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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정치인들에 이필수 회장 지지율도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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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정치인들에 이필수 회장 지지율도 오락가락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4.2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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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정총 참석한 여ㆍ야 의원, 긍정 평가...정총 직후 간호법 논의
일부 단체 탄핵 주장..."오히려 힘 실어줘야" 반박도

[의약뉴스] 지난 23~24일 양일간 치러진 의협 정기총회 직후, 이필수 회장의 행보는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기총회 때만 해도 이필수 회장의 소통을 위한 노력에 찬사를 보내던 정치권이 뒤통수를 치듯 ‘간호법’을 법안소위에 상정에 논의했고, 이에 의료계 내에선 이 회장에 대한 탄핵 목소리가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다.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에 대한 정치권의 긍정적인 평가는 지난 24일 열린 제74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나왔다.

이날 정총에 참석한 여ㆍ야 의원들은 ‘이 회장 때문에 참석했다’는 말을 하면서 그의 ‘소통’을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에 대한 정치권의 긍정적인 평가는 지난 24일 열린 제74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나왔다.
▲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에 대한 정치권의 긍정적인 평가는 지난 24일 열린 제74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나왔다.

이날 정총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 법제사법위원장인 민주당 박광온 의원,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등 여ㆍ야 의원 14명이 참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인 성일종 의원(국방위원장)은 영상으로, 박병석 국회의장은 서면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포스트코로나 이후 새로운 상황에 대해 각 분야가 갖고 있는 위상을 높이는 과제를 함께 발굴하고 싶다”며 “복지위에서 임기가 더 남았고, 이필수 회장의 임기 2년과도 맞닿아있다. 국회와 의료계가 적극 협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의원은 “최대집 회장 시절에는 의협이 정부ㆍ여당과 대립하다 보니 불신이 쌓이고 대화가 되지 않아서 의료인 면허 취소 요건을 강화한 법안이 상임위(복지위)를 통과했다”며 “이 회장처럼 소통이 됐다면 법안 내용이 충분히 조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위원장과 법사위원장한테 내용을 조정해보자고 했다. 일부 의원은 법사위에서 빨리 처리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이 회장이 하는 여러 이야기를 듣고 계속 유보하고 절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 회장이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소통을 잘하고 있다. 새로운 집권 여당과도 소통을 잘해달라. 저도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이 회장 때문에 정총에 참석했다. 최대집 회장 시절에는 반대만 하면 돼서 고민이 없었는데 이 회장이 당선된 이후 고민이 많이 생겼다”며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치 세력과 소통해서 보기 좋다. 갈등과 분열 너머 협력과 소통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도 “이 회장이 소통을 잘한다. 의협 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했으며 과거 의협 대변인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도 “국회 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 24명 중 25%인 6명이 의협 정총에 참석한 상황 자체가 고무적이다. 의협의 위상이 강화됐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그동안 의료계가 국회와 소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종석 의원은 “이 회장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 목소리를 경시하지 않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필수 회장의 ‘소통’에 대한 찬사가 채 식기도 전인 지난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1법안심사소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이 각각 발의한 한 ‘간호법안’과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이 발의한 ‘간호ㆍ조산법안’ 3건에 대해 심의했다.

오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심의했지만, 결국 여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법안을 계속 심사하기로 결정했지만, 의협 정기총회가 끝난 직후 논의된 간호법으로 인해 이필수 회장을 비롯한 의협, 그리고 간호법 저지 10개 단체는 법안 폐기 주장을 펼쳤고, 간호법 제정을 반대하고, 제정 시 전면 투쟁을 예고하는 의협 산하단체들의 성명서가 쏟아져 나왔다.

이런 와중에 이필수 회장의 리더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의사총연합은 “지난 24일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 무려 14명의 당 대표 및 국회의원이 참여한 직후에, 의협이 지속적으로 반대해온 간호단독법이 상정됐다는 점”이라며 “총회에 참석한 다수의 국회의원들은 이필수 회장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소통을 칭찬했고 최대집 전 회장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는데도 상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간호 단독법이 통과된다면, 이필수 회장의 부드러운 리더십은 ‘정치인들의 말 잘 듣는 개’를 완곡하게 표현한 꼴이 될 것이고, 최대집 전 회장의 불통과 외고집 투쟁 리더십은 ‘정치인들에 항전한 투사’를 달리 표현한 것이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전의총은 “만약 간호 단독법이 국회 통과되면, 이필수 회장은 탄핵돼야 하고, 전국의사총파업을 진행해 우리나라 의사와 의료가 정치권과 자본가, 이익단체에 휘둘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선 전의총의 이필수 회장 ‘탄핵’은 너무 섣부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노환규 전 회장의 탄핵에서 시작된 의협 회장의 연이은 탄핵 논란은 의협의 위상을 실추시킴은 물론, 의협의 분열을 가져왔다는 이유에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불신임은 의협 회장과 집행부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의 시각에서 나온 으름장 놓기로밖에 안 보인다”며 “오히려 위기 상황에선 회장에게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이를 기회로 삼아서 회장 자리를 탐하는 사람들의 일부 목소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소수의 정치적 목적으로 가지고 회장 자리를 흔들려고, 다수의 회원 목소리인양 현 상황을 이용해선 안 된다”며 “다수의 회원들은 이필수 회장이 간호법 등 현안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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