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사회, 정부 차원 장기적 아세트아미노펜 대책 촉구

대규모 접종 앞두고 해열 진통제 보유 상황은 호전...근본적인 해결책 주문

2021-07-21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코로나19 예방 백신 집단 접종을 앞두고 약국가에서는 타이레놀 대란 재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앞두고 약사사회에서 정부차원의 아세트아미노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사의 제품이 많이 풀리면서 약국가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보유 현황은 이전보다 호전됐지만, 여전히 타이레놀만을 찾는 소비자층이 있어 인식 전환을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약국가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백신 접종을 앞두고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수요가 7월 초보다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일부 약국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에 한해 물량을 제한해 판매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기도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A씨는 “최근 다시 아세트아미노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에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달라고 하는 고객에게 하루에 두 개까지만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타이레놀 대란과 비교하면 국내 제약사 제품의 공급이 늘었다”면서 “이에 타이레놀을 찾는 방문객에게 동일 성분의 다른 제품을 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국내 제약사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공급이 늘고, 사재기 현상이 줄어들면서 이전과 같은 품귀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약사 B씨는 “다음 주부터 다시 대규모 접종이 시작되기 때문에 지난번과 같은 품귀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했었다”며 “우려한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타이레놀을 찾는 방문객은 있었다”고 전했다.

그나마 “이전에는 타이레놀이 아닌 동일성분의 다른 제품은 거절하던 비율이 50%였다면 지금은 2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인식이 일부 변화하긴 했지만 결국 타이레놀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대명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접종은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인데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약사회와 정부가 근본적으로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약사들은 “약사회와 정부의 아세트아미노펜 챌린지는 생각보다 큰 효과를 내지 못한 것 같다”며 “다른 방식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