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사 트릴리움 인수

차세대 면역치료제 후보 획득...혈액암 임상시험 진행 중

2021-08-2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제약기업 화이자가 항암제 사업을 보강하기 위해 면역항암제 개발사 트릴리움 테라퓨틱스(Trillium Therapeutics)를 인수했다.

▲ 화이자는 트릴리움 테라퓨틱스를 약 22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화이자와 트릴리움 테라퓨틱스는 화이자가 암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하는 임상단계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트릴리움을 인수한다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화이자는 아직 소유하지 않은 트릴리움의 모든 발행 주식을 주당 18.50달러의 현금, 내재 지분가치 22억6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트릴리움의 60일 가중평균 주식 가격에 118%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금액이다.

화이자 항암제사업부 앤디 슈멜츠 글로벌 총괄은 “오늘 발표는 자사의 혁신적인 파이프라인에 잠재적인 동종 최고의 후보물질을 추가하면서 과학적 혁신을 추구하는 당사의 노력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릴리움 인수는 종양학 분야에서 자사의 강력한 선도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하고, 전 세계 혈액암 환자의 결과를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혈액학 포트폴리오를 향상시킨다”며 “혈액암의 과학을 이해하는데 있어 당사의 깊은 경험과 8개의 치료제로 구성된 성장 중인 혈액학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개발한 다양한 지식 기반은 이러한 중요한 잠재적 의약품을 발전시키기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트릴리움의 포트폴리오에는 암 세포를 탐지하고 파괴하는 환자의 선천 면역체계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만들어진 생물학적 제제가 포함돼 있다. 주요 신약 후보물질인 TTI-622와 TTI-621은 혈액학적 악성종양에서 핵심 면역관문으로 주목되고 있는 신호 조절 단백질 알파(SIRPα) CD47 축을 차단한다.

두 약물은 현재 혈액학적 악성종양에 초점을 두고 여러 적응증에 걸쳐 임상 1b/2상 개발이 진행 중인 잠재적인 동종 최고의 SIRPα-Fc 융합 단백질이다. 현재까지의 임상시험에 따르면 TTI-622와 TTI-621은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 말초 T세포 림프종(PTCL), 소포림프종(FL), 기타 림프 악성종양을 포함해 재발성 또는 불응성 림프 악성종양에 대한 단독요법으로서 활성을 입증했다.

지난 7월 26일 기준 TTI-622에 대한 임상 1상 데이터는 반응을 평가 가능한 환자 30명에서 완전 반응 2건, 114주 동안 지속된 반응 1건을 포함해 깊고 지속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TTI-622와 TTI-621은 여러 혈액학적 악성종양에 대해 의미 있는 단일 약제 활성 및 완전 반응을 입증한 유일한 CD47 표적 분자다.

지금까지 TTI-622와 TTI-621 투여 후 보고된 이상반응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TTI-622와 관련된 Grade 3 및 4 이상반응은 드물었고 일시적인 혈구감소증으로 한정됐다. 특히 약물이 최소한의 적혈구 결합을 보였으며 빈혈 사례는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이는 다른 CD47 표적 치료에서 관찰된 위험으로 알려져 있다.

추가적인 임상시험 데이터는 향후 의학 컨퍼런스에서 공유될 예정이다.

화이자 글로벌제품개발부 항암제 최고개발책임자 크리스 보쇼프 박사는 “우리는 이전에 많은 치료를 받은 림프 악성종양 환자를 위한 TTI-622 및 TTI-621 단독요법에 대한 초기 임상 데이터와 다발성골수종 환자에서 TTI-622의 조기 활성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이어 “SIRPα-CD47 상호작용은 PD-1 및 PD-L1 차단제가 많은 고형종양에 효과적인 면역치료제로 입증된 것처럼 특히 혈액암 등 여러 유형의 암에 대해 또 다른 중요한 백본 면역치료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억제제를 위한 두 번째 핵심 면역관문을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이자의 선도적인 연구 및 글로벌 개발 역량을 활용해 잠재적인 새로운 과학적 돌파구로서 SIRPα 융합 단백질의 임상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며 자사 포트폴리오 내에 혈액암에 대한 혁신적인 차세대 의약품과의 병용요법으로도 연구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