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오미크론 중화 가능

백신 3차 접종 후 중화역가 증가...개량 백신도 계속 개발

2021-12-09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이 SARS-CoV-2 신종 변이 오미크론을 중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백신 3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항체 역가를 2차 접종에 비해 25배 증가시킬 수 있다는 예비 실험실 연구 데이터를 공개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8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백신 BNT162b2 3차 접종 이후 유도된 혈청 항체가 SARS-CoV-2 오미크론 변이를 중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초기 실험실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부스터샷 접종 이후 1개월 뒤 수집된 혈청은 2회 접종 이후 야생형 SARS-CoV-2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해 관찰된 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중화시켰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혈청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역가가 야생형에 비해 25배 이상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으며, 이는 BNT162b2 2회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감염을 막는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백신 유도된 T세포의 표적이 되는 항원결정기(epitope)의 대부분(80%)은 오미크론 돌연변이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 측은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 여전히 심각한 질병에 대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실제 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수행한 추가적인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부스터샷은 항체 역가를 25배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3차 접종 이후 보다 강력한 예방효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예비 데이터는 백신 3차 접종이 2차 접종 후 야생형 및 다른 변이에 대해 관찰된 중화 항체와 유사한 수준으로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 항체를 제공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항체 수치는 야생형 바이러스와 이러한 변종 모두에 대한 높은 효능과 관련이 있다.

또한 3차 접종은 중증 질병 예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다중 스파이크 단백질 항원결정기에 대한 CD8+ T세포 수치를 강하게 증가시켰다.

야생형 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이러한 항원결정기의 대부분은 오미크론 스파이크 변종에서 변화하지 않았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백신 2회 접종이 여전히 오미크론 균주에 의한 중증 질병에 대한 예방효과를 제공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예비 데이터는 3차 접종을 통해 예방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첫 2차 접종을 완료하고 부스터샷을 받도록 보장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조치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CEO는 “전 세계적인 광범위한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 캠페인은 어디서나 사람들을 보호하고 겨울철을 잘 지내도록 도울 수 있다”며 “우리는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19 질병에 대한 높은 수준의 예방효과와 기존 백신보다 더 장기간의 예방효과를 유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개량 백신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오미크론에 대한 예방효과를 평가하고 확인해 가장 효과적인 경로를 제시하기 위해 더 많은 실험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제 효과를 계속 평가할 방침이다.

양사는 지난달에 오미크론 특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개발을 시작한 상황이다. 오미크론에 대한 예방효과 및 지속기간을 높이기 위해 백신 개량이 필요할 경우 개발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오미크론 기반 백신의 최초 배치는 100일 이내에 생산돼 수송 준비가 될 계획이다.

앞서 양사는 매우 강력한 중화 역가와 양호한 내약성 프로필을 보인 다른 변이 특이 백신을 시험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할 경우 내년 3월부터 오미크론 기반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백신 개량 절차를 가속화하고 오미크론 특이 백신의 승인을 얻기 위해 필요할 경우 다른 변이 특이 백신에 대한 데이터를 규제기관에 제출하기로 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40억 도스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개량 백신이 필요한 경우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