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5-07-19 06:01 (토)
손 내밀면 원으로 하나가 됩니다
상태바
손 내밀면 원으로 하나가 됩니다
  • 의약뉴스
  • 승인 2014.07.14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 머리만한 수국이 만개했습니다. 크기에 비해 향기는 없군요.

아쉽지만 냄새대신 눈으로 호사를 누려 봅니다. 무언가 잘 풀리지 않는 오후에는 수국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혀 봐도 좋겠습니다.

각박한 세상에 손을 내밀면 누구가 그 손을 잡아 원을 만들겠지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수국을 보며/이해인

기도가 잘 안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