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2014년 7월 17일 오전 9시 반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외과 진료실에서 한 어머니가 본원 소화기외과 김욱 교수에게 연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있다.
이 어머니는 지난 2012년 병적비만, 당뇨로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대사비만수술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딸이 동일질환으로 최근 수술을 받고 회복중에 있다. 모녀지간이 어떻게 해서 비슷한 질환으로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을까?
◇ 안타까운 모녀 사연, 치료비 전액 지원
어머니 김00씨는 비만 및 조절이 힘든 당뇨로 인해 2012년 당시 소화기외과 김 욱 교수에게 대사비만수술 중 하나인 루와이 위 우회술을 받았다. 이후 체중감량 및 인슐린 요구량이 급격히 줄고 혈당관리가 잘 되어 매우 만족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딸 권00경씨(22세)는 어릴적 뇌성마비로 인해 다리 교정 수술을 시행하여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었으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체중이 급격히 늘어나 2013년 12월부터 여의도성모병원을 방문해 외래치료를 시행했으나 계속해서 체중이 늘어나 고혈당 증상을 보이는 등 기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여의도성모병원 의료진은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하여 수술을 권고했으나, 2003년 부모 이혼 후 권씨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해오면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 보조금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으로 치료를 포기하고 있었다.
환자의 상황을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여의도성모병원은 환자의 입원비와 수술비 전액을 비만형당뇨 저소득취약환자 수술비지원사업을 통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 위 절제술 시행,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일반적으로 대사비만수술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대표적으로 위 밴드술, 루와이 위 우회술, 그리고 위 소매 절제술이 있다.
권씨가 이번에 받은 수술은 대사비만수술 중 위 소매절제술로서, 위를 식도-위 경계부터 유문부까지 100ml정도의 용량을 가진 튜브 모양으로 절제해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는 수술방법이다.
이 수술을 집도한 소화기외과 김욱 교수(대사비만수술센터장)는 “비교적 수술방법이 간단하고 수술시간이 짧으며 남은 위를 모두 내시경으로 관찰이 가능하고 비타민 등의 섭취를 평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위암 발생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청소년 환자에 적합한 수술이라고 판단해서 위 소매 절제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며 권씨는 수술 후 이틀만에 퇴원했다. 이후 향후 정기적으로 외래에서 추적관찰하고 소화기외과, 내분비내과, 영양팀과 함께 환자에 대한 관리 및 영양, 운동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권씨 어머니는 “저도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같은 질환으로 수술비 지원을 받아 치료를 받았어요. 좋은 의료진들 덕분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면서 "그런데 제 딸까지 같은 증상이 보여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또 좋은 기회를 주시고 수술도 잘 돼서 너무 기쁘고, 열심히 관리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성모병원 대사비만수술센터는 2003년 초창기부터 비만수술을 적극적으로 시작하였고 학술적으로 많은 논문을 발표해 국내 대사비만 수술을 선두해 가고 있다.
많은 비만 대사 수술 경험으로 수술 팀 뿐 아니라 내분비내과, 마취과, 수술실, 병동, 영양팀 모두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어 안전한 수술과 효율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하다.
여의도성모병원 대사비만수술센터는 소화기외과 김욱 센터장을 중심으로 김동진 교수와 함께 대사비만수술을 담당하고 있으며 내분비내과 송기호, 권혁상, 김미경 교수팀에서 수술 전 후 당뇨 조절 및 관리를 담당해 긴밀한 협진 시스템을 구축, 대사비만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2013년 7월부터 비만형 당뇨를 앓고 있는 저소득층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비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현재까지 총 3명에게 수술비 전액(약 4000만원)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