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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광복 70주년’ 한의학 재정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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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광복 70주년’ 한의학 재정립 선언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5.08.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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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민족말살정책 되새겨...미래 치료의학 포부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가 광복 70주년을 기념,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을 이겨낸 한의학을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의협은 18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한의학은 어떻게 일제의 말살 정책을 이겨냈는가?’란 제하의 동영상 시사회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의 민족의식을 말살하려 했던 일제의 압제 속에서도 한의학을 유지해 민족의 얼을 지키고, 나아가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에 헌신한 역사 속 한의사 들의 뜻을 기리고자 기획됐다.

 

이 자리를 통해 한의협은 일제 민족말살정책으로 인해 탄압받았던 한의학의 고난과 이를 이겨내기 위한 한의계의 노력을 재조명하는 한편, 다시 한 번 치료의학으로서 미래의학을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한의협 김필건 회장은 현대 진단기기 사용을 비롯한 각종 정책에서 소외받고 있는 한의학의 현실을 되짚으며 “지금 한의계롤 옥죄고 있는 현실을 파헤쳐보면 일제 강점기 민족말살정책에 직면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
과거 치료의학으로서 우리 민족의 생명을 지켜왔던 한의학이 일본의 민족말살정책으로 인해 철저하게 탄압을 받았으며, 해방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같은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토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자리를 통해 “한의학을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치료의학으로 재정립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학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날까지 모든 한의사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주제 발표에 나선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교육홍보실장은 “지금 한의학이 처한 현실은 한의학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한의학 자체로 이겨내기에 어려운 외재적 압박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제 강점기 가장 수난 받았던 우리 문화는 한글과 한의학”이라며 “독립된 이후에도 일제가 만든 서구의 의료시스템을 그대로 이어받은 정부의 책임도 있다”고 꼬집었다.

▲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교육홍보실장.
일제가 한의사의 신분을 의생으로 전락시키며 지방의 돌팔이 한의사와 약재상들을 의생으로 끌어들이면서 한의학에 대한 불신이 생겨났고, 해방 이후에 까지 서양의학을 우선하는 정책을 답습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이 살아남은 이유에 대해 그는 “실제 치료 효험이 있어 민중들이 그 필요성을 공감했고, 한의학을 지키려는 이들의 눈물겨운 노력, 그리고 한의학이 의료의 영역을 넘어 우리 문화의 일부로서 민중 속에 자리잡아 온 문화적 생명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실장은 한의학을 지켜내기 위한 한의계의 다양한 노력과 강우규 의사 등을 비롯한 한의계 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하는 한편, 고종의 어의로 활동한 알렌이 사실 일본의 침략을 거들었다거나 서구의 선교사들이 의료를 제국주의의 문화적 우수성을 선전하는 도구로 활용했다고 꼬집었다.

일제 강점기 한의학의 수난과 극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 김남일 학장은 “우리가 타파해야할 식민지성이 너무나 많은데 신경쓰지 않고 있다”며 “우리 마음속, 국민들 속에 들어있는 식민지성을 한의학부터 타파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 김남일 학장.
한편,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은 “여러 분야에서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 한의계가 그런 일에 앞장서고 있어 무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은 “한의사 권리 찾기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은 “한의학계도 도둑과 같은 해방과 발전의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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