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히 민화 그리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차를 마시는데 옆자리 손님이 그림 한 점을 떡하니 펼쳐 놓더군요.
판매가격이 붙어 있는 벽에 걸린 수 백만원 하는 민화보다 척 봐도 뒤떨어 지지 않아 놀랐습니다.
슬쩍 말을 붙여보니 취미삼아 그린다고 하는데 말은 그래도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주저주저하면서 부러운 눈빛을 보이자 누구나 연습만 하면 그릴 수 있다고 웃더군요.
팁이라기보다는 아무나 넘어 설 수 없는 소질과 정성이 담겼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역사를 거쳐 면면히 내려온 민화는 우리네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죠.
꽃이나 새를 그리는 화조도, 나비나 벌 위주의 초충도, 붕어나 잉어의 어해도, 소나무 가지에 까치가 있고 호랑이가 웃고 있는 호작도,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도, 이밖에도 산수도, 풍속도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됩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보다는 기왕의 것을 참조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간직해야 할 전통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집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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