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최대집 전 회장이 이를 계기로 의협 중심의 거버넌스를 확립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임 회장은 지난 26일 의협 회관 앞에서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국회에 현 의료공백 사태 수습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에 돌입하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임 회자은 "의사들은 하루라도 빨리 붕괴된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고 싶다”며 “국민도 대한민국 의료가 하루 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전했다.
임 회장의 단식소식이 알려지자 보건의료계 인사들의 격려 방문이 이어졌고, 최대집 전 회장도 현장을 찾아 임 회장을 격려했다.
최 전 회장은 5년 전 여름, 새로운 의협 회관이 들어서기 전 한창 공사 중이던 공터에서 임 회장처럼 단식을 진행했는데, 당시에도 비정상적인 의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뜻을 내세웠다.
단식장을 방문한 최 전 회장은 “임 회장이 단식투쟁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걱정하는 마음이 굉장히 앞섰다”며 “날씨가 너무 더운데 단식을 대충할 사람이 아니라 건강이 굉장히 걱정돼 찾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 회장에겐 이번 단식을 어떤 의미로 만들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회원을 결집시키고, 어떤 행동을 촉발시키는 계기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최 전 회장은 임 회장의 단식을 계기로 의협이 결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호법이 속전속결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는데,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간호법은 연결돼 있는 문제인 만큼, 반드시 해결해내야한다”며 “물론 간호법이 제정됐고, 의대 정원은 내년 1500명 정도 증원이 결정된 상황이지만, 이를 이대로 받아들일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뭔가 강력한 행동으로 바꿔내야 하는데, 임 회장의 단식을 계기로 의협이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서서, 기본적인 거버넌스를 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거버넌스가 확립돼야 교수, 개원의, 전공의, 봉직의로 전 직역이 일치단결한 강력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의협은 14만 의사를 대표하는 법적 기구이기에, 국가 보건의료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심에 서야 한다”며 “의협의 중심적인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행동을 해야 하는데, 임 회장의 단식을 반전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최 전 회장은 개원가가 앞장서서 환자에게 의료대란의 현실을 적극 알려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의료문제에만 국한하더라도 완전히 퇴진시켜야한다”며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니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이 의료대란으로 이어졌고, 지금 현장에선 많은 환자들이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증 후유장애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고, 평일 야간이나 주말에 아파서 응급실에 가면 3시간, 4시간씩 대기하고도 진료를 받지 못하며 경증이라는 이유로 돌려보내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결국 1차 의원으로 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며 비응급 환자는 본인부담을 90%로 상향하겠다고 하는데 환자 본인이 스스로 상태를 응급인지 비응급인지 어떻게 아나”라며 “아니면 일본처럼 경증 환자만 보는 응급실을 따로 만들어서 경증 응급을 해결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없다”고 힐난했다.
이에 더해 그는 “지금 개원가가 나서 이런 현실을 환자들에게 매일 알려야한다”며 “전국에 3만 3000여개의 의원에서 의료대란의 현 상황을 알리는 포스터를 5일 동안 100장만 배포해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개원가는 투쟁 성금과 환자들에게 의료대란 현실을 알리는 역할을 맡고, 의대 교수들이 이번 투쟁에 적극 참여해야한다”면서 “지난 2020년 투쟁 때도 교수들이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해서 마무리된 됐는데, 교수들이 움직이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선 의협을 중심으로한 거버넌스 확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