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의대 정원 증원과 간호법 제정에 반발,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6일만에 응급실로 후송됐다.
임 회장은 31일 의협회관에서 열린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 대의원들에게 비대위 구성보다 집행부를 한 번 더 신뢰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28일 간호법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이는 의료계의 큰 슬픔”이라고 운을뗐다.
그러나 “4개월 간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 정당의 총선 당론이었던 간호법을 저지하고자 동분서주 노력했지만 제 부족함으로 인해 실패하고 말았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토로햇다.
그러나 “지금도 정부는 의사를 악마화하고 의료 시스템 붕괴라는 절벽을 향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으며, 우리는 무도한 정부를 저지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이제 단순히 의대정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간호법에 국한된 투쟁일 수 없고, 대한민국의 마지막 생명불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금까지 부족한 모습으로 많은 우려를 받았지만, 대한민국 의사와 의료를 위해서 보다 선명한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성숙한 의협회장으로 거듭나겠다”며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대의원님들의 의견도 뼈아프게 받아들이지만, 비대위 구성보다 저와 집행부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총회장에서 나온 임 회장은 단식장으로 돌아갔지만,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 임총 현장에서 비대위 구성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되던 시간, 응급실로 후송됐다.
단식을 시작할 당시 임 회장은 격려 방문한 인사와 사진을 찍을 정도로 기력이 있었지만, 4일째에 접어들면서 몸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단식장을 의협회관 안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한편, 임현택 회장은 지난달 26일 의협 회관 앞에서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국회에 현 의료공백 사태 수습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에 돌입하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임 회장은 “의사들은 하루라도 빨리 붕괴된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고 싶다”며 “국민도 대한민국 의료가 하루 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