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임현택 집행부 출범 4개월만에 열린 임시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무산됐다.
임현택 집행부의 임기가 채 반년도 지나지 않은 만큼 믿고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김교웅)는 31일 의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임총은 재적 대의원 245명 중 과반수 이상인 184명(현장 참석 92명, 온라인 참석 92명)이 참석해 성원을 이뤘다.
이번 임총에선 ▲의대 정원 증원 저지ㆍ필수의료 패키지 대응ㆍ간호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에 관한 건 ▲전공의 지원 성금의 교유사업 예산 편성의 건을 논의했다.
의협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지난 28일 간호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며 “법과 원칙을 내세우고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통치하는 이 나라에서 법과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채, 퉁과시키라는 명령하에 일사분란하게 아무런 생각도 없이 친위부대처럼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예정돼 있던 보건의료노조 파업을 막기 위해서라는 허울보다는 전공의 대신 PA간호사를 쓰기 위한 정부의 검은 의지를 숨길 수는 없을 것”이라며 “더 지나면 군대에서 위생병까지 차출하라는 명령까지 내릴 수도 있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고 힐난했다.
한편으로는 “이런 때일수록 이 시기에 맞서 우리는 하나 되고 더욱 강해져야 하지만, 우리 잘못에 대해서도 절대 묵과할 수는 없다”며 “집행부를 보면, 출범한지 불과 4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비대위를 구성하는 임총이 열린 자체만으로도 통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병원장과 병원의 보직을 가진 교수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단지 의사가 환자 곁에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조차도 내려놓아야 한다. 우리 모두 PA 합법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개업의는 SNS 공간에 한정된 소통만으로 만족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옳고 그르고 누가 맞고 틀리다는 주장과 의견만으로는 지금 의료계가 놓여있는 현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라 “젊은 의사를 살리기 위해 우리 모두 죽어야 한다”면서 “이미 무너진 의료, 10년후를 생각하며 철저하게 대비를 하기 위해 모두 다 희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임총에선 ‘의대 정원 증원 저지ㆍ필수의료 패키지 대응 간호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를 두고 대의원들의 치열한 찬반토론이 진행됐다.
치열한 격론 끝에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189표 중 찬성 53표, 반대 131표로 안건이 부결됐다.
아직 집행부가 임기를 시작한지 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데다 정부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집행부를 중심으로 뭉쳐야한다는 의견들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편. 이날 임총에선 사직한 전공의들의 생계지원을 위한 예산도 새롭게 편성했다.
앞서 의협 집행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공의 지원을 위해 긴급을 요하는 ‘전공의 생계지원 사업을 위한 지원금 모집 협조 요청’을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전공의 생계지원 및 수기 공모 등 적극적인 지원 사업을 추진한 결과 가용 예산의 한계로 전공의 지원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지적니 나왔다.
이번 임총에서 '전공의 지원 사업의 지속적 추진과 의료 농단 저지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위한 예산 편성' 안이 상정돼 의결됐다.
단 고유예산이 아닌 특별회계로 운영하기로 했으며, 금액은 5억 6388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