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페이스북을 통한 여러 막말 논란에 휩싸인 의협 임현택 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30일 임 회장이 사과의 뜻을 담은 대회원 서신을 배포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이뤄졌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임 회장의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다룰 임시대의원총회 개최에 대한 긴급회의를 진행, 다음달 10일 오후 2시 의협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불신임 임총이 열린다는 소식에 임현택 회장은 30일 대회원 서신을 통해 그동안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에 대해 회원들에게 깊이 사과했다.
이어 “저와 제42대 집행부는 출범 직후부터 정부의 의료농단 사태 대응으로 여념이 없는 나날을 보냈다”며 “때때로 우리 회원들과 전공의들, 그리고 의대생들이 당하는 피해와 불이익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했다. 이는 제 불찰”이라고 전했다.
특히 임 회장은 “회원 여러분이 느꼈을 당황과 부끄러움에 진심으로 엎드려 사죄드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장 제 모든 SNS 계정을 삭제하고, 언행도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회장의 페이스북 논란은 의협 회장으로 당선된 순간부터 불거졌다. 이미 노환규 전 회장, 최대집 전 회장의 페이스북 논란으로 ‘의협회장의 페이스북 사용이 용납돼야 하는 일인가’라는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의협 내에서 임 회장의 페이스북은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의대 정원 증원을 비롯한 여러 정부 정책에 옳은 의견을 내는데 페이스북을 사용하긴 했지만, 올해 초 홍준표 대구시장과 거친 설전을 벌였고, 일부 병원에서 기존 사직서를 철회하고 새로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무슨 태평양전쟁 징용자인가”라고 병원들을 쏘아붙인 적이 있다.
최근에는 내년 의대 1학년이 7500명으로 늘어도 교육이 가능하다고 한 대통령비서실 장상윤 사회수석비서관의 발언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의 개소리”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임 회장은 대회원 서신을 발표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된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현재 페이스북에서 임 회장을 검색해도 그의 계정은 ‘없는 계정’이라고 나오고 있다.
임 회장이 페이스북 삭제에 대해 한 의협 관계자는 “임 회장의 페이스북 계정 삭제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냐’라고 비판할 수 있지만, 소를 잃었기에 외양간을 꼭 고쳐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다시는 소를 키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임 회장의 페북 계정 삭제는 앞으로 의협 시스템을 존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앞으로 엄중한 상황에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으로 회원들에게 염려를 끼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