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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의 별을 읽고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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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의 별을 읽고 있는 남자
  • 의약뉴스
  • 승인 2008.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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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을 읽는 동상 옆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 것은 아시죠?

하늘은 높고 날씨는 상쾌하니 책읽기만 좋겠습니까만은 그래도 가을하면 독서가 떠오르지요. 한 조사에 따르면 독서하는 인구는 해마다 줄어 든다고 합니다.

출판사는 경영난에 허덕이고 작가들은 굶어 죽기 십상이라나요. 출판사나 작가를 위한다기 보다는 마음의 양식을 얻는 다는 심정으로 책 한권 읽어 보시면 어떨까요.

한권의 책이 내 인생을 좌우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독서는 우러나서 읽어야 제맛이지요.

누가 강요해서 읽는 책이 머릿속에 제대로 들어 옵니까.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근처를 지나다가 독서하는 남자의 동상을 만났습니다.

호기심이 일어 살며시 남자의 뒤로 가서 남자가 읽는 책은 어떤 책 인가 어깨 너머로 살펴 봤지요.

소설책이나 인문서적이 아닌 바로 시 였습니다.  향수로 유명한 월북작가 정지용의 별이라는 시 인데요.

책 읽기가 버겁다면 시 한줄이라도 읽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면 합니다.  좋은 한주 기대합니다. 시 한편 감상 하시지요.

별 / 정지용

누워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ㅡ고나

아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금(金)실로 잇은 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엿보노나.

불현듯, 솟아나듯
불리울 듯, 맞아들일 듯,

문득, 영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처럼 이는 회한에 피어오른다

흰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우는 손을 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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