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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육성법 '단 열글자'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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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육성법 '단 열글자' 때문에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1.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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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토론회서 최영희...법안 통과 어려움 회상
▲ 김정곤 회장은 5조원의 세계의약시장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열자도 안 돼는 글자가 이렇게 많은 문제에 부딪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7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한의약 육성발전 및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이를 주최한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한의약 육성법' 개정 과정에서 겪었던 고난(?)을 함축해 표현한 말이다.

이번 한의약 육성법 개정의 핵심은 한의약의 정의를 개정해 그 외연을 과학적인 범위까지 확대했다는 데 있다.

과거의 한의약 육성법에서는 한의약을 "우리의 선조들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을 기초로 한 의료행위와 한약사"로 정의했다.

그러나 최근 법 개정을 통해 "우리의 선조들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을 기초로 한 한방의료행위와 이를 기초로 하여 과학적으로 응용·개발한 한방의료행위와 한약사"로 외연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한의약에 과학을 접목하는데 용이해졌을 뿐 아니라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가능성까지 열었다는 평가다.

최영희 의원의 발언은 법 개정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는 "과학, 기반, 기초 등 이러한 단어 하나하나에 법안이 죽었다가 살아나기를 거듭했다."면서 "이것이 한의학의 현실이라고 절감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최 의원은 "법사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도 위원장님이 너무나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고 고백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 역시 "처음에 현대적이라는 말을 넣었다가 반대가 심해 시대적으로 바꾸었는데 이마저 거부해 '과학적'으로 하게 됐다."면서 "이를 발의한 이해봉 의원의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중국은 세계를 제패할 3대 병기로 인구, 화교의 자금과 함께 중의학을 꼽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보다 더 사상의학과 한국만의 침 기법 등을 사장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한의약 육성법 개정을 통해 '과학적으로 응용·개발한' 범위까지 외연히 확대된 만큼 한의계가 스스로 발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조언이다.

최 의원은 "이제 법안이 마련됐으니, 이를 기초로 발전 방안은 여러분이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고, 윤 의원은 "김정곤 회장님 이하 모든 분들이 한국의 얼과 실용문화를 제대로 창출하고 부흥시키겠다는 의지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의학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 김정곤 회장은 "법 개정을 통해 한의약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면서 "그러나 이는 한의학 부흥과 세계화의 첫걸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부터 천연물신약의 보고인 한의약과 관련된 연구와 개발이 보다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한의사도 현대의료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해 보다 한차원 높은 한방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그는 "한의약이 국가 발전을 선도할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며, 2050년이면 5조 달러에 이를 세계전통의학시장을 우리 한의약이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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