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보건간호교과연구회는 8일 성명을 통해 "전국 특성화고등학교의 보건간호과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국제대학교의 보건간호조무전공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연구회측은 국제대학교의 보건간호조무전공 설치를 "국가의 자격체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들은 " 공교육 내의 특성화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전국 특성화고등학교의 보건간호과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국제대학교의 보건간호조무전공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
1. 국가의 자격체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파렴치한 행위이다.
1) 간호조무사의 직무기술에 따른 간호조무사 양성과정은 전 세계적으로6-12개월의 기간 동안 이론과 실습교육을 마친 후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공교육 내에서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격을 갖춘 교사에 의해 740시간 이상의 이론교육과 실습교육 및 780시간 이상의 병원 현장실습을 통해 100%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2) 우리나라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에는 다음과 같은 요건이 충족되어야한다.
* 자격의 요건
자격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관리나 운영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요건이 갖추어져야만 한다.
1.활용성
자격은 노동시장에서 활용될 때 자격의 본질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즉, 아무리 우수한 내용의 자격이라도 노동시장에서 실제로 활용되지 못한다면 자격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
2.현장성
자격이 노동시장에서 이해관계를 갖는 사람들에게 명확한 신호(signal)기제로서 작용하기 위해서는 산업 현장의 수요와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3.통합성
자격제도 구성요소의 중복 또는 반복을 제거하여 효율적으로 자격제도를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격제도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자격이 어떠한 산업영역 또는 직무영역에 해당하는지를 정하는 자격 분류체제가 통합되어야 한다.
위와 같이 수십 년간 간호조무사의 직무를 분석해서 간호조무사자격증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하여 전국의 특성화고등학교 보건간호과에서는 위의 세 가지 요건을 충족시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국제대학교의 보건간호조무전공과정은 현장성과 통합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대학의 뱃속 채우기에만 급급한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2. 공교육 내의 특성화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도 충분하다.
1) 1993년 광주 서진여고에서 처음으로 입학생을 받아 1996년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면서부터 시작된 특성화고등학교 보건간호과는 현재, 전국에 36개교의 특성화고등학교 보건간호과에서 8000여명의 학생들이 3년간 전공이론수업을 1000시간이상, 종합병원 현장실습 780시간 이상, 충실하게 이수하고 있으며, 매년 100%의 간호조무사자격증 시험 합격률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 잘 교육 되어진 간호조무사들이 매년 수천 명씩 배출되며 현재 병원현장에서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충실히 근무하고 있다.
2) 공교육 내에서 특성화고등학교 취업역량강화 사업의 국가적 교육정책에 의하여 무료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취득이 가능한 자격증을 상위교육기관인 전문대학에서 하위교육기관인 고등학교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도입하여 학생들을 교육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것인가?
3) 이것은 사회적 통념과 나라의 교육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중등교육기관은 중등교육의 기준에 맞게 학생들을 교육하여야 하며 고등교육기관은 그 설립 취지에 맞게 학생들을 교육하여야만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보다 더 전문적인 상위 레벨의 교육과정을 배우기 위해 대학 진학이 필요한 것인데 같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수천만 원의 대학 등록금을 내며 다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도 전혀 맞지 않은 일이다.
3. 또 다시 학력차별을 받아야 하고 대학등록금에 허리가 휘어야 하는가?
1) 국제대학교의 보건간호조무전공과정의 학생들이 졸업 후에 만약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 하게 된다면,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자 우선 취업 대상자인 우리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병원에 취업한다 하더라도 다시 전문대학 출신의 간호조무사와 일선에서 학력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 하게 될 것이 뻔하다.
2) 국제대학은 학생들의 미래를 바라보고 행정을 펼치기 보다는 당장 눈에 보기에 그럴 듯 해 보이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더구나 여타 부실대학들도 학교의 취업률만을 높이기 위해 국제대학교의 보건간호조무전공과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금은 한 대학을 허가 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아 보이지만 이 일을 계기로 유사한 과들이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생길 것이 불을 보듯 뻔 한 것이다.
3) 전무대학과정에서 보건간호조무전공과정이 생긴다는 것은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산학협력을 이루어 제대로 교육되어진 상태에서 취업을 하고 싶어도 다시 진학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학생들은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고 결국에는 신용불량자로 내몰리게 될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잘라주지는 못할망정, 한쪽은 취업률 강화정책을 밀어붙이면서 한쪽에선 학력 인플레이션을 조장하며 수수방관만 할 것인가?
이에 전국 보건간호 특성화고등학교장과 보건간호과 교사들은 이번 국제대학교 보건간호조무전공과정 운영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며, 오직 대학뱃속챙기기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여 정보가 부족하고 입시로 불안한 학생과 학부모를 우롱하고 속이는 일이라 생각하며, 이번 사태를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더 이상 한나라의 근간을 유지하는 중요한 교육정책이 도마 위에 올라 정치적 입김으로 휘둘리지 않고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교육정책을 펼쳐나가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