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9-19 21:33 (목)
시도의사회장 "의사 정치세력화에 필요한 건 소통"
상태바
시도의사회장 "의사 정치세력화에 필요한 건 소통"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9.19 0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사정당보다 지역 사회와 화합 먼저"..."정치권과 끊임없는 소통 필요"

[의약뉴스] 의협의 숙원 중 하나인 ‘의사의 정치세력화’를 두고, 시도의사회장들은 지역 사회 및 정치권과의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놨다.

최근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는 정부와 정치권을 움직일수 있는 실질적인 힘을 모아야 한다며, 범의료계 차원의 정당가입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협은 “정당가입운동을 통해 정당의 보건의료정책 및 제도, 그리고 입법 검토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전문가 의견을 개진해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미진한 점을 보완할 것”이라며 “어느 정당이든 지지하는 정당에 가입, 정치적 이유로 인해서 의료가 붕괴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 시도의사회장들은 지역 사회, 정치권과의 ‘소통’을 통해 의사의 정치세력화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시도의사회장들은 지역 사회, 정치권과의 ‘소통’을 통해 의사의 정치세력화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의협은 ‘의사의 정치세력화’를 두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임현택 집행부의 정당가입운동을 포함해, 과거 여러 집행부에서 총선, 대선 등 주요 선거 때마다 의사의 정치세력화를 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이 가운데 전국 16개 광역시도의사회장들은 최근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사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먼저 지난 의협회장 선거에서 등장한 ‘의사정당 설립’에 대해선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 황규석 회장은 “시도의사회 입장에선 각 지역에 있는 정치인들과의 개별 접촉이 가장 중요하다”며 “의사들만을 위한 정당을 만드는 것은 오히려 의사를 더 고립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차라리 노조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정치력을 가지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나 싶다”며 “의사들은 피고용인이 아닌 만큼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어렵겠지만 의사 정당보단 낫다 본다”고 전했다.

인천광역시의사회 박철원 회장도 “정치력을 키우기 위해 의사 정당을 만들자고 하는데,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식으로 정당을 만들어 성공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보다는 지역의사회 차원에서 국회의원 등 정치권과 소통햐야 한다"면서 "형식적인 소통이 아닌 의료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지역의사회장에게 조언을 구하는 관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시도의사회들은 각 지역 정치인들을 접촉, 의사의 정치세력화, 정치력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 이승희 회장은 “그동안 의협이 정치세력화를 강력히 주장해왔고,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를 포함한 시도의사회들은 정치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왔다”면서 “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는 정치력 강화를 위해 지역 정치인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의료를 위한 올바른 의견을 직접 전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 정경호 회장도 “지난해 올바른 의료정책을 위한 의사들의 모임을 창립하고 국회의원, 유관단체 기관장, 시도 의회 의원 등을 초청해 의료현안에 대해 정보공유와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며 “정치세력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간 소통을 통한 단합된 힘이 필요하고,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의사회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광역시의사회 민복기 회장은 “각 시도의사회는 정치적 이슈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정책 연구와 조사를 통해 정치권의 정확하고 균형 잡힌 판단을 내리도록 지원할 수 있다”며 “정치적으로 관심 있는 의사들을 위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는 오랜 기간의 상호 신뢰인 만큼, 회원들이 지역주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마음껏 의술을 펼칠 수 있는 의료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구시의사회는 국민을 위한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위해 지역 대구시, 시의회, 시민, 국회의원, 시민단체와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시도의사회장들은 정치세력화를 위해 지역 사회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의 끊임없는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라남도의사회 최운창 회장은 “늘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고, 의협과 지역의사회가 항상 신경을 써야한다”며 “평소 정치권과 소통하고, 후원하면서 아군으로 만들고, 기회가 된다면 직접 출마해 현실정치에 참여 할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전남지역에서 전임 의협 회장이 총선에 출마해 최선을 다했지만 좋은 결과는 내지 못했다”며 “이러한 현실을 반면교사 삼아 정치세력화에 더욱 최선의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충청북도의사회 양승덕 회장은 “의료현안들이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논의 되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에 많은 우려를 표한다”며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전가되는 정치적 결정들은, 정치세력화 없이는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특히 “여러 차례 감염병 사태를 겪으며 의사회의 역할과 위상이 많이 올라갔고, 지자체의 사업들이 의사회의 도움 없이는 실행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지자체와 국회의원과의 잦은 교류와 사업들을 공유,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사회 회원들의 단합된 모습을 통해 정치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 최정섭 회장은 “지역 사회 인식 전환에 좀 더 관심을 쏟고, 친의료계 성향의 정치인에 많은 후원에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의사 정치 신인을 양성해는 것 역시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대전광역시의사회 임정혁 회장은 “의사단체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해 보건의료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사들이 현행 법규와 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의사 권익을 위한 투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남도의사회 김민관 회장은 “각 지역의 정치인들과 평소에 유대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의료계의 문제가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정치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하고, 평소에 우리의 이야기에 정치인들이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유대관계를 잘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상북도의사회 이길호 회장은 “의사들의 정치세력화가 실현돼야 보건의료정책 결정과정에서 의사의 주체적인 역할이 가능하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와 가까운 시도의사회는 지역에서부터 정치세력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세력화를 하고 이를 모은 힘이 의협의 정치세력화가 되고 이런 힘들이 바탕이 되어 현재 발생한 의료현안들을 쉽게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반면 의사의 정치세력화를 두고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놓은 시도의사회장도 있었다. 

충청남도의사회 이주병 회장은 “의협이 근 10년 이상 정치세력화를 외쳐왔지만 안타깝게도 가시적인 성과를 낸 적은 거의 없다”며 “선거철에 의사회원과 회원가족의 숫자만을 강조하는 티켓 파워 만을 정치세력화로 생각한다면 이는 매우 추상적이고 허구적 정치세력화”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 구체적인 정치세력화가 되려면 실제로 의사회에서 당선자를 만들어야만 한다”며 “의사회원이 아니더라도 의사회원들의 뜻을 함께하는 정치인을 군ㆍ구의회 의원으로 만들고 도의회 의원, 국회의원까지 만들어서 실제로 의료정책을 감시하고 추진할 수 있는 세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10만원 세액공제가 되는 정치후원금마저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정치세력화의 기초가 되는 정치후원금부터 다시 강조하고, 정치권 안에 우리 편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 김택우 회장은 “정치력 강화라는 의미가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를 선행한 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방식에 따른 다양성을 찾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무조건 정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회원과의 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으면, 엉뚱한 답이 나올 수 있다"며 "정치 역량 강화가 뭐냐는 화두를 먼저 던지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이 대통령 한 사람에 의해서 달라지는 세상인데 우리가 어떻게 자세를 취해야 할지는 대략적인 답은 나와 있다고 본다”며 “이제 우리의 힘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관한 논의를 더 많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