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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10-18 12:19 (금)
의평원 허정식 인증기준위원장 "대규모 증원 의대, 매년 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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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평원 허정식 인증기준위원장 "대규모 증원 의대, 매년 평가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10.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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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책포럼 기고..."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입학정원 산정해야"

[의약뉴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허정식 인증기준위원장(제주의대 교수)이 정원을 대규모로 증원한 의대에 대해서는 졸업생이 배출될 때까지 6년간 매년 주요변화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서 발간한 의료정책포럼에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따라 하반기에 요구되는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이라는 제하의 기고를 게재했다.

이 글을 통해 허 위원장은 “정부는 급격한 출산율 감소 상황에서도 고령사회에서 의료수요 증가로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예측을 통해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과대학 정원의 증원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의료현장과 의과대학 교육현장에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 입학정원은 입학연도의 2년 전에 발표해 현재 고등학교학생과 대학의 입학담당자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올해는 종전의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의과대학 입학정책을 폈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너무 어려운 길로 접어들었다”고 꼬집었다.

▲ 주요변화계획 평가영역 부문별 기준 수.
▲ 주요변화계획 평가영역 부문별 기준 수.

의평원은 의학교육의 질을 향상하고, 유지 개선하기 위해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의과대학을 평가인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 평가인증기관으로 지정받은 의평원은 5년마다 재지정을 받고 있으며, 세계의학교육연합회에서도 2016년 9월 19일, 의평원을 평가인증기관으로 인정했다.

평가인증 기준은 의과대학 교육의 상태에 따라 달리해, 제1주기 평가인증은 교육을 위한 인력, 시설,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충족을, 제2주기 평가인증은 의과대학 교육의 국제적 수준 부합을, 포스트 2주기 평가인증은 교육의 질 향상, 수월성 및 다양성, 미래지향성, 성과바탕 교육을, 이후 ASK2019 평가인증은 세계의학교육연합회의 국제표준기준에 의한 국제적 표준화, 정성평가, 지속적 질 관리 유도를 위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평가인증 기간 역시 평가에 따라 다르게 판정되고 있는데, 현재 평가 기준은 ASK2019로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따른 기준도 이에 준해 평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허 위원장은 “ASK2019 기준은 기본기준과 우수기준으로 나눠져 있지만 학생정원의 증원에 대한 부분은 기본기준을 준용할 예정”이라며 “이는 의평원의 규정 제26조에 근거해 기본의학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화에 주요 교육병원 변경, 캠퍼스 이전 또는 분할, 소유권 변경, 현 입학정원 또는 총 재적생 대비 10% 이상 증원, 그 외 기본의학교육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까지 변화는 주요 교육병원 변경, 캠퍼스 이전 등이 대부분이었으나, 입학정원의 급격한 증원은 새로운 의과대학을 신설하는 정도의 급격한 변화로 의학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매우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다”면서 “92개의 기본기준만으로 의과대학을 재평가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92개의 기본기준 중 가장 기본적인 의학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기준을 의평원의 자체 회의 및 워크숍, 여러 차례의 설명회를 통해 의견수렴을 거쳐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주요변화계획서 작성 대상 및 범위와 절차작성 대상은 의학교육 평가 인증에서 인증을 획득한 국내 모든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중 학생 입학정원 대규모 증원으로 인해 기본의학교육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해당되는 의과대학으로, 현재 30개 의과대학이 속한다”면서 “대규모 입학정원 증원은 학생의 선발부터 졸업까지 연차별로 의학교육에 영향을 미치게 돼 입학정원 증원이 결정된 시점부터 졸업생 배출 전까지 총 6년간 매년 주요변화평가를 실시, 의학교육의 질적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교육에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인 교육시설, 교육지원시설, 학생을 위한 공간, 교수증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합리적으로 자체연구를 통해 올바르게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학생강의를 위한 필수조건인 강의실 확보와 소규모 토론수업, 문제기반학습, 증례기반학습 등과 같은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실현하기 위한 소규모 그룹 토론실 확보, 임상의학실습에 필요한 교육병원의 확보, 교육병원 내의 학생전용공간 등의 확보 등 교육시설과 학생교육을 위한 인적자원에 대한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

그는 “의과대학 입학정원의 일방적인 증원은 대학마다 준비과정이 필요하며 입학할 고등학생들이 미리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가 있어야 한다”며 “주요 이해관계자의 의견조율과 적정비율의 지역인재 등에 대한 합의도 필요하며 의학교육의 특성 때문에 임상실습을 할 수 있는 병원과 졸업 후 수련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의 수련병원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수한 인재가 입학해 우수한 의료진으로 커나가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하는 의료인의 예측과 이에 따른 입학정원의 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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