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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근무 의사 42.1%, 전공의는 91.4%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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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근무 의사 42.1%, 전공의는 91.4% 급감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9.13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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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교협, 53개 수련병원 응급실 현황 발표...5명 이하인 병원도 7곳

[의약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응급실 근무 의사가 42.1%, 전공의는 91.4% 급감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뿐만 아니라 응급실 근무 의사가 5명 이하인 병원도 7곳으로 부분적 폐쇄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전의교협 참여 수련병원 53개 중 응급실 현황을 조사, 12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전체 응급실 근무 의사 수는 534명으로 전년도 922명 대비 42.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의 수가 감소한 병원은 절반이 넘는 29개소(54.7%), 변화가 없는 병원은 12개소, 늘어난 병원은 12개소였으며, 전공의 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384명에서 91.4% 감소한 33명만이 근무하고 있었다.

▲ 의사 수에 따른 운영과 현재 상황.(9월 9~10일, 53개소 조사결과)
▲ 의사 수에 따른 운영과 현재 상황.(9월 9~10일, 53개소 조사결과)

지역별로는 ▲대전ㆍ충청(58%) ▲부산(-53.6%) ▲광주ㆍ전남(-51.2%) 등은 근무인원이 절반 이상 감소했고, 뒤를 이어 ▲강원(-47.8%) ▲전북(-46.9%) ▲대구ㆍ경북(-45.5%) ▲울산경남(-42.9%) ▲경기북부(-41.4%) ▲서울(-39.2%) ▲경기남부(-35.8%) ▲인천(–8.9%) 순으로 감소, 응급실 붕괴가 지역에서부터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별로는 의사수가 ▲5인 이하가 7곳 ▲6-7명 10곳 ▲8-9명 10곳 ▲10-11명 10곳 ▲12-14명 9곳 ▲15인 이상은 7곳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응급실 의사가 5인 이하인 7곳은 24시간 전체 응급실 운영이 불가능해 부분적 폐쇄를 고려해야 하며, 6-7명이 근무하는 10곳도 의사 혼자서 24시간동안 근무를 서는 등 악전고투하고 있다는 것이 협의회 측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협의회는 “응급의학과 의사는 근무시간 이후에도 업무가 없어지지 않고 타인에게 전가되므로 주말은 물론, 공휴일 20일과 휴가 20일 동안 서로 채워줘야 한다”며 “하루 오전과 오후, 밤까지 3개의 8시간 근무를 하게 되면 7일간 21개 168시간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명이 나눠 근무하면 주33.5시간이 되고 공휴일과 휴가분을 더하면 40시간 정도가 되어야 주 40시간 근무의 기준을 따르게된다”며 “그러나 이는 응급의학과 의사가 주5일 근무시간 전부 8시간 외래환자를 보는 것으로 실제 물리적, 체력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교수로서 교육과 연구, 봉사를 하려면 5명으로는 정산근무 자체가 불가능하고, 최소 6명이 되어야 아주 빠듯하게 근무할 수 있다”며 “교수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7~8명 1조가 수련병원 응급실 1인 근무의 적당한 숫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53개 조사병원 중 7개의 병원은 응급실 근무의사가 5명 이하로 부분적 폐쇄를 고려해야 하는 수준”이라며 “24시간 동안 1인이 근무하는 병원이 10개소였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응급실 방문환자의 경우 환자 1인당 평균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돼 8시간 근무하면 일반적으로 20명 이내의 환자만 진료 가능하다”며 “1인 근무의 경우 단순히 시간의 합이 아니라 동시에 환자가 내원하면 대처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수련병원 응급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협의회는 “응급실 전체 근무의사 수는 40% 감소했지만, 1인 근무병원의 취약점과 배후진료 약화 등으로 수련병원 응급실은 50% 이상의 진료역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입원실 1000개 대학병원 응급실에 의사 1인 근무라는 것이 믿어지는가"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문제없는 병원으로 통계를 내고 있다”고 쏘아 붙였다.

끝으로 협의회는 현재 대한민국 의료가 재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응급실은 이미 붕괴하고 있고, 몰락의 길로 가고 있다”며 “의대 정원 증원이 중단되고 전공의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석연휴 의사들은 정부의 명령이 없어도 국민을 위해 응급실을 지키고, 능력이 되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은 계속 지속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특히 " 추석 이후에도 아슬아슬한 상태가 지속되면, 응급실 근무 교수ㆍ전문의의 피로도 증가로 진료가 더 축소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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