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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코끼리만지기'식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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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코끼리만지기'식 편견(?)
  • 의약뉴스
  • 승인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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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직능단체 꼴불견 이전투구
의약분업 존폐와 그 파행운영의 근본원인을 둘러싸고 의약계간 날카로운 책임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양측간의 지리한 싸움이 마침내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분위기다.

대한개원의 협의회 의약분업대책위원회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약국들의 불법 임의조제 등 의약분업위반 사례 247군데와 비만치료제 등을 불법광고한 서울시내 약국 303곳 등 550곳을 형사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개협은 항생제 남용의 감소 등을 들어 정부가 성공적이라고 주장하는 의약분업의 허구성을 지적하고,약국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는 불법조제의 실태를 고발하기 위해 자체 진상조사을 벌인 결과 이같은 의료법 위반행태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약사회측에서도 의료계의 고발에 대응해 의료계 고발건수 2배수에 해당하는 불법진료 사례를 고발키로 방침을 정하는 등 맞불작전을 펴기로 함으로써 의약분업본질은 외면한 채 극단적인 감정싸움으로만 발전하는 양상이다.

대개협은 "정부가 불법조제나 광고 등에 얼마나 무관심했으면 대개협 스스로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겠느냐"며 복지부의 무능을 성토하고 "우리는 약사회측을 주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으며 서로 자체정화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한 발 뒤로 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개협은 이어 "우리의 주된 관심은 의약분업 철폐"라고 못을 박고 "의약분업으로 배가 부른 사람은 의사들이 아니라 정작 분업철폐를 완강하게 반대하는 약사들"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개협의 한 관계자는 "의약분업은 모두를 고통속에 몰아넣는 사회주의적 발상이 아니냐"는 극언을 하기도 해 정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의약계의 고민과 반성은 실종된 채, 양측 모두 한심하게 밥그릇 싸움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국민의 비판에 대해 의약계가 뼈아프게 자성하라" 고 한 양식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강건너 불로만 여겨지고 있다.

김천승 기자(skyk@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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