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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의사회 양승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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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의사회 양승덕 회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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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과 회원에 신뢰받는 의사회가 되겠다

[의약뉴스] 대한의사협회 산하 16개 광역시도의사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무엇일까? 이 질문이 주어지면 많은 이들이 소속 회원들의 권익 수호와 도민의 신뢰 확보를 꼽을 것이다.

최근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진행한, 충청북도의사회 양승덕 회장은 지역의사회장으로서 주력할 회무에 대해 “무엇보다 도민과 회원에게 신뢰받는 의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도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도내 의료사각지대를 찾아가 도움을 주는 한편, 감염병이나 재난사고 등으로 인해 의료지원이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팀을 꾸릴 계획”이라며 “회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촘촘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곤란한 처지에 놓인 회원들에게 효율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양승덕 회장.
▲ 양승덕 회장.

◆충청북도의사회

양승덕 회장은 차기 충청북도의사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주요 공약으로 ‘회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소통과 화합을 통해 이루어지는 단합만이 한조직의 진정한 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회원 간의 잦은 스킨십이 필요하기에, 짜임새 있고 유익한 학술대회, 다양한 동호회 활동(골프, 테니스, 등반대회 등)의 활성화, 그리고 시군의사회 간담회 등을 통해 만남과 친목의 시간을 자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려 있는 시군의사회의 네트워크 속의 여론에 열린 자세로 귀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는 지역의료 회상을 위해 의대 정원 증원이 필요하다고 하고, 야당은 공공의대 설립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반면, 의료계는 정부와 정치권 주장은 해법이 될 수 없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양 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에 의료계와 협력해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인구감소와 의료공백은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자체가 가지는 고민일 것”이라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의 위기는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었고, 미리 대처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경고를 정부는 지금껏 묵살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나 정치인들이 생각하듯이 복잡한 이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될 수 없다”며 “정부는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살리기를 위해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차근차근 얽힌 실타래를 풀듯이 문제점들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에서 엿볼 수 있듯 양 회장은 의대 정원 증원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고, 충청북도의사회는 의대 증원 저지 총궐기대회에 400여명의 회원이 참석,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의협회장의 부재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대의원총회를 통해 시의적절하게 비대위가 꾸려져 회원들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 자리를 빌어 비대위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은 평소 시군의사회가 친밀하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고, 회원들 간에 수직적-수평적 유대가 잘 형성돼 있다”며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은 대다수가 반대”라고 전했다.

또 “의대 정원 증원은 대한민국 의료를 망하게 하는 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다만 지역에서 의료인 구하기 너무 어렵다는 불만을 토로하며 일정 부분 지역의대 증원에 대해 찬성의 의견을 피력하시는 회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의사협회와의 관계는?

최근 출범한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집행부에 대해 양승덕 회장은 “성실히 의협을 잘 이끌어나갈 거라 믿는다”며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임현택 집행부에 대해 회원들의 고민에 대해 공감할 줄 알고, 의료현안을 대하는 데 거침없는 돌파력을 기대한 회원들이 많다”며 “지역 회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회원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고 역동적인 의협으로 이끌어 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의협의 수장으로서 조금 돌발적인 언행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우려의 뜻을 보이기도 했다.

양 회장은 최근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로 인한 의-정 간 대치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잘못된 길을 인지하고 되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가 말하는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정원 증원으로 위기에 빠져있는 우리나라의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릴 수 있다’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이는 잘못된 진단과 처방이고 의료현장을 모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정책 결정이 얼마나 무모하고 무책임한지는 의료현장에서 일해봤다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며 “잘나가는 대한민국 의료를 미래에 파탄으로 이끌 수 있는 무서운 정책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법은 간단한데, 잘못된 길은 빨리 인지하고 되돌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며 “정부는 국민건강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고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조속히 조건 없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 회장은 의대 정원 증원 사태로 사직한 전공의들을 돕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 고생을 너무 많이 해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며 “사직서 처리가 되지 않아 의료분야에 취업하는 통로가 막히다 보니, 일정한 수입이 없어 생활고로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의사회에서는 각 과별지회, 의국동문회 그리고 대학 동문회 등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논의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의료가 올바르게 서기 위해서

▲ 양승덕 회장.
▲ 양승덕 회장.

양승덕 회장은 수년 전부터 강조되어온 의사의 정치세력화에 대해 ‘의사회 회원들의 단합된 모습’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현안들이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논의되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어 많은 우려를 표한다”며 “국민들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정치적 결정을 많이 보았고, 그동안 의료계는 정치세력화 없이 번번이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차례 감염병 사태를 겪으며 의사회의 역할과 위상이 많이 올라갔고, 지자체의 사업들이 의사회의 도움 없이는 실행이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며 “우리는 이것을 활용해야, 지자체 및 국회의원과 잦은 교류와 사업들을 공유, 공감대를 형성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사의 정치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의사회 회원들의 단합된 모습이라는 게 양 회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양 회장은 회원들에게 “현재 심각한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고, 그 힘은 회원들의 관심과 협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미래 의료를 파탄으로 이끄는 정책을 무모하게 밀어붙이는 정부의 행태에 한목소리로 ‘STOP!’이라고 힘차게 외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우리의 바람은 하나뿐”이라며 “대한민국 의료가 올바르게 서고 미래에까지 건강하게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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