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9-17 00:31 (화)
비대위 불발됐으나 의협 임현택 집행부 ‘근심’
상태바
비대위 불발됐으나 의협 임현택 집행부 ‘근심’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9.02 1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의원회, ‘협력’ 선언했지만 ‘경고’도 ...회장 불신임 청원 동의 ‘불안요소’ 등 남아
대전협 비대위 “무능한 회장과 함께하지 않겠다” 선언도 부담

[의약뉴스] 임현택 집행부 출범 4개월만에 열린 임시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무산됐다. 비대위 구성 무산에 대의원회가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선언했지만, ‘불안요소’가 남아 있어 향후 집행부의 근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김교웅)는 지난달 31일 의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총은 재적 대의원 245명 중 과반수 이상인 184명(현장 참석 92명, 온라인 참석 92명)이 참석해 성원을 이뤘다.

▲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총회는 임현택 집행부에 여러 근심을 안겨줬다.
▲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총회는 임현택 집행부에 여러 근심을 안겨줬다.

이번 임총에선 ▲의대 정원 증원 저지ㆍ필수의료 패키지 대응ㆍ간호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에 관한 건 ▲전공의 지원 성금의 교유사업 예산 편성의 건을 논의했다.

‘전공의 지원 성금의 고유사업 예산 편성의 건’에 대해선 특별회계 편성에 대한 수정동의안이 발의돼, 대의원 169명 중 찬성 103명, 반대 60명, 기권 6명으로 가결됐다.

이날 임총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안건인 ‘비대위 구성’에 대해선 격렬한 찬반 토론이 진행됐지만, 집행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가득 담겨 있었다.

비대위 구성을 찬성하는 측인 경기도 최상림 대의원은 “현 집행부도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지금 사태가 이렇게 된 것은 집행부의 한계라고 생각한다”며 “비대위 구성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바꿔야하고, 이를 위해선 비대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성세용 대의원은 비대위 구성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지만, “비대위를 만들어버리면 집행부는 책임에서 벗어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집행부는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어떤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밝혀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투표 결과, 총원 189명 중 찬성 53명, 반대 131명, 기권 5명으로 비대위 구성이 기각됐다. 

비대위 구성이 부결되자 김영준 부의장은 “비대위 구성안이 부결됐지만 집행부가 잘해서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비대위를 구성하면 집행부가 지금까지 무능했는데 앞으로 더 무능력해지지 않을까 싶어 반대한 대의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와는 달리 한층 더 분발해서 결사항전의 자세로 흐름을 바꾸는 강력한 투쟁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못하면 대의원들이 다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강대식 상근부회장이 임 회장을 대신해 “대의원의 따가운 질책을 깊게 새겨듣고 지금보다 더 노력하고 소통할 것”이라며 “전공의, 대의원회, 시도의사회장단, 의학회 등 각 직역의 목소리를 더욱 더 담아 최대한 열심히 현안을 막아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이번 임총이 집행부에게 ‘재신임’의 기회를 부여한 게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 조병욱 대의원은 “비대위 구성의 건이 부결됐다고 집행부 재신임이라고 보는 건 의협 정관이 만들어낸 오해”라며 “의협 정관에 따르면 집행부는 그대로 둔 상태에서 ‘해당 업무만을 대신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 구성의 건이 부결된 것은 집행부를 재신임한다는 뜻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집행부를 그대로 둔 상태로 현 투쟁을 진행할 수는 없다는 뜻도 있다”며 “임 회장이 지난 4월 당선인 신분으로 당시 비대위와 권한 분쟁이 있던 걸 생각하면, 현 집행부를 두고 비대위 체제로 가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이번 임총이 임 회장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게 아닌가 싶다”며 “비대위가 구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현 집행부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하면 완전한 오산이다. 집행부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임총에 참석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의 ‘탄핵’ 언급과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탄핵 청원’은 임현택 집행부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남게 됐다.

임총에 참석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은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강행하고 있고, 국회도 의료체계 왜곡하고 있는 간호법 통과시켰다”며 “회장과 집행부는 그 역할이 있는데, 감당하지 못하면 물러나야 하고, 물러나지 않으면 끌어내야 한다”고 일갈했다.

또 “대의원들이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대전협 비대위는 본인 면피에 급급한 무능한 회장과 함께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해 경기도 조병욱 대의원과 부산시 조현근 대의원이 9월 27일까지 임현택 회장에 대한 불신임 청원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의협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임시총회 이후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임 회장이 많이 달라져야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박단 위원장과 임 회장이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대의원회에서 가교 역할을 맡겠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임현택 회장과 집행부의 행보가 회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다. 임 회장이 아집 같은 면을 보여줬는데 많이 개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많이 달라지길 바라고 대의원회도 계속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의협 회장으로서 어떻게 해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 고민하면 많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임 회장과 박 위원장이 소통할 수 있도록 대의원회가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를 통해 박 위원장과 소통하고 있는데 의대 증원 문제를 해결하는데 서로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대의원회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