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9-17 00:31 (화)
단식 투쟁 끝낸 임현택 회장, 임총 면피용 비난 직면
상태바
단식 투쟁 끝낸 임현택 회장, 임총 면피용 비난 직면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9.03 0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총 도중 응급실 후송...의료 정상화 대국민 호소문 발표 후 단식 종료

[의약뉴스] 의협 임현택 회장의 무기한 단식 투쟁이 6일 만에 마무리됐다.

의대 정원 증원과 간호법 제정에 항의하는 단식 투쟁이었으나 의료계 내에선 ‘임총 면피용 단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지난달 26일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국회에 현 의료공백 사태를 수습할 것을 촉구하며 의협 회관 앞에 천막 농성장을 차리고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단식에 돌입하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임 회장은 “의사들은 하루라도 빨리 붕괴된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고 싶다”며 “국민도 대한민국 의료가 하루 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임 회장의 단식은 6일만인 지난달 31일 임시대의원총회 도중 중단됐다. 총회장에 들어가 영상으로 인사말을 대신한 후 단식장으로 돌아갔지만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 응급실로 후송된 것.

임 회장이 응급실로 후송된 이후 의협 대의원회는 임총 결의문을 통해 임 회장에게 단식투쟁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대의원회는 “31일 임시총회 결과, 비대위를 설치하기보다는 집행부가 의대 정원 증원 저지, 필수의료 패키지 대응, 간호법 제정 등을 총망라해 사즉생의 각오로 총력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며 “그동안의 집행부의 노고를 치하하나 비상식적이고 독선적인 정부를 상대하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전공의와 의대생의 미래를 잘라내어 6개월간 방황하게 만든 현실에 분노하며, 긴급 임시총회를 통해 단결된 의지를 확인하고, 집행부를 중심으로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며 “임현택 회장은 즉시 단식투쟁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 지난달 31일 임총이 끝난 후, 의협 앞마당에는 임현택 회장이 단식 투쟁을 하던 천막만 비어진 채 덩그러니 놓여있다.
▲ 의협 앞마당에는 임현택 회장이 단식 투쟁을 하던 천막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임총이 끝난 이후 단식 투쟁을 위한 농성장은 텅 빈 채로 방치됐으며, 임 회장이 단식을 투쟁 중단한다거나 누군가 뒤를 이어 단식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발표는 없었다.

그러다 2일 임 회장 명의로 ‘의료정상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단식 투쟁 종료를 선언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26일부터 국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정부의 근거 없는 2000명 의대정원 증원으로 초래된 의료사태 해결을 대통령과 국회에 촉구하는 단식을 시작했다”며 “29일 대통령 국정브리핑에서 확인된 정부의 충격적인 의료상황 인식으로 우리나라 의료체제 붕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국회는 간호법을 졸속으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7개월째 이 문제로 불편을 끼쳐드려 환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이 사태를 염려하시는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의사들은 하루빨리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이제 단식을 마치고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막을 수 있도록 14만 의사들의 힘을 모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정부가 개혁의 대상으로 보고 적대시하는 우리나라 의료는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어 할 정도로 훌륭하다”며 “정부는 좋은 의료를 망가뜨리고 일방적으로 의료개혁을 강행해 국민들이 의료대란을 겪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5년 의대 정원 증원이 정부 계획대로 되면 의대들은 아무 준비없이 휴학한 학생들까지 약 7700명을 가르쳐야 한다”며 “당장 내년에 의사 3000명과 전문의 3000명이 배출되지 않아 혼란은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계를 파탄에 이르게 무리를 하면서까지 서두르는 이유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들이 정부의 무리한 정책을 멈추고, 의료계와 논의하라고 요구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임시총회가 열리는 주초에 단식 투쟁을 시작해 하필이면 임총 도중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임 회장의 모습을 두고, 의료계 일각에선 임총 면피용 단식이 아니냐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달 20일부터 진행해온 의협의 데일리 브리핑마저 2일부로 중단, 의혹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자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겸부대변인은 “지금까지 집행부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는 비판을 해왔고, 이에 회장이 목숨을 걸고 단식 투쟁을 했는데 이를 면피용이라 한다면 앞으로 집행부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최소한 단식과 같은 강력한 투쟁을 보여줬을 땐 내부에서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이를 통해 집행부는 더 공격적인 투쟁을 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