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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 “비만병에 편견ㆍ차별 야기하는 표현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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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 “비만병에 편견ㆍ차별 야기하는 표현 자제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9.05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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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비만-대사증후군 학술대회 개최...지속적 치료 위해 비만 진료 급여화 필요

[의약뉴스] 대한비만학회가 비만에 대한 언론 보도 가이드라인을 발표, 비만병의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비만진료의 지속적인 치료를 위해 급여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비만학회(회장 김성래)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2024 국제비만-대사증후군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 대한비만학회는 ‘2024 국제비만-대사증후군 학술대회’에서 비만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촉구하는 ‘언론 보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 대한비만학회는 ‘2024 국제비만-대사증후군 학술대회’에서 비만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촉구하는 ‘언론 보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학회는 비만병에 대한 전국미닁 사회적 인식 제고를 촉구하는 ‘언론 보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비만 관리를 위한 정책 심포지엄을 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비만학회가 발간한 2023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국내 비만병 유병률은 성인 인구의 약 40%(남녀 합산 38.4%; 남성 49.2%, 여성 27.8%)에 달하며 매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비만병은 개인의 생활습관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이 외에도 유전, 환경, 호르몬,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등 다양한 영향으로 인해 발생한다. 

비만 유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3단계 비만(체질량지수 35kg/m2 이상) 또는 동반만성질환이 1개 이상인 2단계 비만(체질량지수 30kg/m2 이상)의 중증 비만 환자의 경우 의료적 도움이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편견과 차별로 인해 비만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학회는 미디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만병이나 체중 관련 보도 언어와 이미지에 대한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비만병 관련 언어 사용 가이드라인’, ‘비만 관련 이미지 사용 가이드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비만병 관련 언어 사용 가이드라인에는 ▲비만병을 비하하거나 경멸하는 표현보다는 평가가 배제된 중립적인 표현 사용 ▲비만병에 대한 부정적 표현 자제 ▲사람 우선 언어 사용 ▲비만병 보도 시 진단받은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 사용 자제 ▲개인 책임 암시하는 표현 줄이고 만성질환적 특성 고려 ▲정확한 의학 용어 사용 등을 권고했다.

▲ 허양임 언론홍보이사.
▲ 허양임 언론홍보이사.

비만학회 허양임 언론홍보이사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 체질량 지수가 높은 사람, 비만병을 진단받은 사람이라는 중립적인 표현을 사용하되, 비만인 사람들은 게으르고, 의욕이 없고, 의지력이 부족하고, 실패하고, 못생기고, 지능이 부족하다 등 부정적인 표현은 삼가야한다”며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개인을 정중히 표현하는 사람 우선 언어 사용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만병은 만성질환으로, 섭취량과 운동량 외에도 유전, 환경, 장, 호르몬, 신경전달물질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기에, 식습관과 운동 습관만을 강조하는 것은 체중이 증가한 사람들이 생활 습관이 나쁠 것이라는 낙인을 재생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비만병의 진단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25 kg/㎡ 이상으로, 비만병으로 인한 건강 위험이 증가된 사람을 확인하고 체중과 함께 위험 요인을 조절하기 위한 의학적 기준으로, 비만병은 국민 10명 중 4명이 해당하는 질환임에도 아직까지도 개인의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거나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표현보다는 정확한 의학 용어를 바탕으로 한 중립적인 표현과 이미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병 관련 이미지 사용 가이드라인은 ▲비만병 보도의 경우, 선입견 주는 이미지 사용 자제 ▲특정 신체부위 사진 아닌 전신사진 활용 ▲긍정적이거나 중립적 이미지 활용을 권고하고 있다.

비만병 관련 이미지에 대한 권고사항에 대해 발제를 이어간 대한비만학회 김유현 간사는 “비만병을 진단받은 사람이 그룹에서 소외되거나 손가락질받는 모습, 건강에 해로운 음식 및 음료를 섭취하는 모습, 게으른 특성을 보여주는 모습은 보도 시 사용 자제해주길 바란다”며 “미소나 긍정적인 표정, 적절한 옷차림을 하고 활동적인 모습, 일상 혹은 전문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등 긍정적이거나 중립적 이미지를 활용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 김유현 간사.
▲ 김유현 간사.

또 “비만병에 대해 선입견을 강화하거나 특정 신체부위를 강조하는 이미지보다는 활동적인 모습이나 긍정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사회적으로 비만병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강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비만 진료 급여화를 위한 건강보험정책 심포지엄’을 개최, 사회적 비용 및 추가적인 질병부담을 야기하는 중증 비만에 대한 의료적 도움 및 건강보험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제 발표는 ▲비만의 건강문제와 비만 진료 급여화의 중요성(대한비만학회 보험법제위원회 남가은 이사) ▲비만대사수술 전후 관리의 중요성과 급여화 방안(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위장관외과 권영근 교수) ▲소아청소년 비만 진료 및 관리를 위한 적극 개입 전략(한국보건의료연구원 보건의료연구본부 설아람 연구위원)’ 등으로 진행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비만병의 건강 문제와 의료적 도움과 개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계질환, 암, 수면 무호흡증, 골관절염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한다. 

학회는 비만병에 대한 적절한 의학적 도움이 이뤄진다면 이러한 동반질환에 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미리 절감하는 준비를 할 수 있음에도,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중재 방안이나 준비가 마련돼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체질량 지수 30을 초과하는 2, 3단계 비만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비만대사수술을 제외한 모든 비만 진료 및 관리가 비급여로 되어 있어 지속적인 치료가 어렵고, 질병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 경고했다.

비만학회 박철영 이사장(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비만병은 각종 만성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원인이 되는 질병으로, 향후 증가할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사회적 격차를 경감하기 위해 반드시 신경 써야 하는 질환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적인 시스템 아래 비만병 특히 3단계 비만(체질량지수 35kg/m2 이상) 또는 동반만성질환이 1개 이상인 2단계 비만(체질량지수 30kg/m2 이상)의 중증 비만 및 소아청소년 비만에 대한 의료적 도움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나 정책적으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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