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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2024] 유럽종양학회에 집결한 빅파마, 강렬한 색으로 시선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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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2024] 유럽종양학회에 집결한 빅파마, 강렬한 색으로 시선몰이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9.14 0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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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 5일간의 열전 돌입...안명주 교수, 여성 종양학자상 수상 포문

[의약뉴스 in 바르셀로나] 세계 최대 종양학 학술대회 중 하나인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가 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an Via)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못지 않게, 어쩌면 오히려 더 규모가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학술대회로, 올해도 전세계에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 대회장을 가득 메웠다.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학술대회의 첫 세션에서, 대한폐암학회 안명주 이사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이 유럽임상종양학회 여성 종양학상(ESMO Women for Oncology Award)을 수상, 한국 종양학의 위상을 드높였다.

안명주 교수 등 4명의 수상자에 대한 시상에 이어 본격적으로 학술 성과를 공유하기 시작한 ESMO 2024 현장의 모습을 의약뉴스가 담았다.

올해 ESMO 2024가 열리는 Fira는 길쭉길쭉한 초대형 전시장들을 병렬로 배치하고 중간 허리를 구름다리로 연결한, 최악의 동선을 가진 공간이다 

지난해 CPHI Worldwide 취재차 들렀다가 ESMO는 도저히 동선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온라인으로 취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해 오지 않겠다 했었는데, 입이 방정이라 결국 다시 오고야 말았다.

지난해 학술대회가 진행됐던 마드리드의 IFEMA 역시 만만치 않은 규모였지만, 세션장을 오밀조밀하게 구성해 그나마 뛰어다닐만 했던 반면, 올해는 더욱 거대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듯 전시장을 따라 세션장을 길고 널찍하게 조성해 세션장간 거리도 크게 늘어났다.

암종의 경계없이 취재를 다녀야하는 기자들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비슷한 시간에 중요한 발표가 서로 다른 세션장에서 연이어 발표되면 메뚜기처럼 뛰어다녔지만, 이제는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회장 앞, 대형 광고판부터 빅파마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그렇지 않아도 동선이 좋지 않은 전시장에 입구는 이곳으로 제한했다. 중간중간 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첫 날은 등록을 위해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문이다.

 
안명주 교수 등 4명의 수상자에 대한 시상을 시작으로 2024년 대회의 막이 올랐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 종양학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바르셀로나룸. 전시장을 따라 세션장도 길쭉하게 배치한 탓에 뒷자리는 TV 중계를 보는 Over Flow룸과 다를 바가 없다.

한층 거대해진 전시장만큼 부스들도 크고 화려하게 변화했다.

특히 노바티스는 전시장 중간 구름다리 아래, 즉 가장 이동인구가 많은 자리에 초대형 부스 두 개를 차렸다.

화이자와 GSK 역시 통행료라도 받을 듯 통로를 사이에 두고 부스를 나누어 배치, 휴게공간을 구분한 가운데 양사 고유의 색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얀센)과 릴리도 특유의 강렬한 붉은 색으로 부스를 차려 시선을 끌었다.

역시 붉은색이 상징인 다케다지만, 붉은색은 줄이고 하얀 배경에 원목무늬로 공간을 구성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BMS와 입센은 화려한 색의 조명으로 힘을 실었다.

푸른색 계열이 상징인 암젠과 애브비는 더욱 진한 색감으로 부스를 채웠다.

머크는 안료 전문 회사답게 화려한 색으로 부스를 꾸몄다.

키트루다를 통해 항암제분야 1위로 올라선 MSD는 포트폴리오를 확대되면서 키트루다의 상징인 초록색에 힘을 뺐다.


상대적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은 상징인 초록 계열을 더욱 진하게 채웠다.

로슈는 하얀색이 중심이어서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부스에 화려한 조명으로 변화를 줬다.

다이이찌산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하얀색 바탕에 원목무늬를 배치,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스텔라스와 길리어드, 바이엘 역시 하얀색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며, 차분하지만 포트폴리오가 돋보이도록 구성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특정 색보다 화려한 미디어월을 중심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테빔브라로 허가로 항암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으고 있는 베이진은 흰색이 중심이어서 단조로울 수 있는 부스를 텍스트로 채웠다.

대회 주최측인 ESMO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빅파마들은 전시장 밖에서도 광고판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흡연이 자유로룬 스페인은 비흡연자들에게 괴로운 곳이다, 담배 없는 학술대회란 애시당초 불가능했다.

미국에서 취재할 때 길거리의 대마 냄새가 역해 담배 냄새가 더 낫겠다 했더니, 역시 입이 방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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