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in 시카고] 이중 면역항암요법,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BMSㆍ오노)와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BMS) 조합이 마침내 절제불가능한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성과를 만들어 냈다.
절제불가능한 간세포암은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 바이엘)을 시작으로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등장했지만, 치료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에 새롭게 등장한 면역항암제들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초기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으로는 기존 치료제를 넘어설 만한 데이터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
이 가운데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가 VEGF 항체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이상 로슈)와의 조합으로 넥사바를 넘어서면서 면역항암제가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이후 항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가 항CTLA-T 면역항암제 이뮤도(성분명 트레멜리무맙, 이상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조합으로 다시 한 번 넥사바를 넘어서 간세포암 최초의 이중 면역항암요법이 됐다.
이어 4일에는 임핀지와 이뮤도 조합에 앞서 간세포암 1차 치료에 도전했던 또 하나의 항PD-1+항CTLA-1 조합 옵디보와 여보이가 마침내 성과를 도출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24)에서는 이전 치료이력이 없는, Child-Pugh 점수 5~6의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와 여보이 조합을 평가한 기존의 1차 표적치료제와 비교한 CheckMate 9DW 임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총 66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 연구에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군은 초기 4주기간 병용요법을 시행한 후 질병이 진행하거나 독성으로 치료를 중단할 때까지 옵디보 단독요법을 시행하도록 했다.
반면, 대조군인 기존 표적치료제군은 의사의 선택에 따라 넥사바 또는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을 투약하도록 했다.
앞서 HIMALAYA 연구를 통해 이중면역항암요법으로 먼저 간세포암 1차 치료법으로 허가된 임핀지와 이뮤도 조합은 CLTA-4 억제제를 고용량으로 초기에 1회만 투약하도록 해, CheckMate 9DW와는 차이가 있다.
대조군 역시 HIMALAYA는 넥사바만을 선택했으나, 이 연구에서는 렌비마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그룹간 사망위험의 차이는 유사했다.
24개월차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은 옵디보+여보이군이 49%, 대조군이 39%로 두 그룹 모두 최근 업데이트된 HIMALAYA 연구결과에서 보고한 실험군(임핀지+임주도)과 대조군(넥사바)의 40.5%와 32.6%를 상회했다.
그러나, 상대위험비(Hazard Ratio, HR)는 0.79(95% CI 0.65-0.96, P=0.0180)로 HIMALAYA 연구에서 보고된 0.78(96.02% CI 0.67-0.92, P=0.0037)과 거의 유사했다.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은 옵디보+여보이조합이 36%로 대조군의 13%보다 3배 가까이 높았고, 반응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DoR) 또한 옵디보+여보이 조합이 30.4개월로 대조군의 12.0개월을 크게 상회했다.
안전성에 있어 3등급 이상의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41%와 42%로 큰 차이가 없었으며, 이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13%와 6%로 옵디보+여보이군이 조금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반응은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전체생존율을 개선하고 더 높은 반응률로 반응을 더 오래 유지, 간세포암 1차 치료의 새로운 옵션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 결과라는 것이 연구진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