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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24-Epilog 1] 폐암 약물 치료의 한계를 넘어선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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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2024-Epilog 1] 폐암 약물 치료의 한계를 넘어선 2024년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6.05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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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요법 지경 넓힌 AZ...깊이를 더한 유한양행ㆍ얀센...무진행 5년 넘어선 화이자

[의약뉴스 in 시카고]

▲ 2024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24) 5일간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유독 폐암 분야에서 많은 화제를 남겼다.
▲ 2024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24) 5일간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유독 폐암 분야에서 많은 화제를 남겼다.

2024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24) 5일간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해 이른바 ‘Big Shot’이 없었다던 혹평 속에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들도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지난 5일간 곳곳에서 ‘경이롭다’는 찬사들이 쏟아지며 적지 않은 화제를 만들어 냈다.

그 중에서도 이번 학술대회서 가장 많은 화제를 남긴 분야는 폐암이다. 

매년 수 천개의 연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는 ASCO에서도 몇 년에 한 번씩 나오는 기립박수가, 그것도 한 자리에서 연이어 터져나왔다는 측면에서 올해 ASCO의 최대 화제는 폐암이었다는데 이견을 달기란 어려울 것이다.

특히나 올해는 폐암의 글로벌 리더들이 다양한 측면에서 항암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문적 성과를 넓고도 깊게, 그리고 한 층 더 높게 쌓아올렸다.

 

▲ 아스트라제네카는 학술대회의 하이라이트인 플레너리 세션에서 두 건의 폐암 관련 임상 연구결과를 발표, 연이어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 아스트라제네카는 학술대회의 하이라이트인 플레너리 세션에서 두 건의 폐암 관련 임상 연구결과를 발표, 연이어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항암치료의 지경을 넓힌 아스트라제네카, 연타석 기립박수 진풍경
아스트라제네카는 학술대회의 하이라이트인 플레너리 세션에서 두 건의 폐암 관련 임상 연구결과를 발표, 연이어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2022년 엔허투를 통해 기립박수를 받았던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에는 해를 걸러 한 번 보기도 힘든 기립박수를 한 자리에서 연이어 이끌어내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

 앞서 PACIFIC 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조기 폐암에서 항암방사선요법 후 공고요법으로 성과를 만들었던 아스트라제네카는 LAURA 연구를 통해 EGFR-TKI 중 최초로 3기 폐암에서 항암방사선 공고요법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앞서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로 EGFR 표적 치료의 역사를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는 ADAURA 연구를 통해 EGFR-TKI의 영역을 조기 폐암으로 확대했고, 추가로 LAURA를 통해 절제 불가능한 3기 폐암까지 지경을 넓혔다.

청중들은 올해로 EGFR 표적치료 20년의 역사를 자축하는 연구 성과라는 평가와 함께 기립박수로 찬사를 보냈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스트라제네카는 ADRIATIC 연구를 통해 제한병기 소세포폐암이라는 전인미답의 영역에 진입했다.

폐암 중에서도 공격적인 암종이지만 치료제가 마땅치 않아 손을 쓰기 어려웠던 소세포폐암에서 CISPIAN 연구를 통해 면역항암제의 지경을 확장병기 소세포폐암으로 넓힌 아스트라제네카는 ADRIATIC을 통해 제한병기로 한 발 더 확장했다.

특히 이 연구에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투약군의 생존기간이 56개월에 달해 33개월에 그친 위약군보다 20개월 이상 연장, 슬라이드가 공개될 때마다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미 LAURA 연구에서 기립박수를 쏟아내 연이어 일어서기 멋쩍어하던 청중들도 마지막 슬라이드에 결국 환호와 기립박수로 찬사를 보냈다.

 

▲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해 가고 있는 얀센과 유한양행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이 분야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해 가고 있는 얀센과 유한양행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이 분야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얀센-유한양행, 기존 치료의 한계를 넘어 미충족 수요 해결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해 가고 있는 얀센과 유한양행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이 분야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EGFR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은 여전히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핵심 축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과제를 않고 있다.

아직까직도 하가를 받은 후속 치료 옵션이 부재한 가운데 타그리소의 효과가 제한적인 환자들이 적지 않아 이를 극복할 대안이 필요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유한양행이 연이어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을 들고나와 화제를 모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에 항암화학요법을 더한 FLAURA2 연구를 통해 예후를 개선했고, 얀센과 유한양행은 EGFR-MET 이중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얀센)와 3세대 EGFR-TKI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유한양행) 조합의 MARIPOSA 연구로 타그리소를 뛰어넘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얀센과 유한양행은 MARIPOSA-2 연구로 타그리소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기회를 만들었다.

이보다 앞서서서는 유한양행이 LASER301을 통해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끌어올려 타그리소의 대안을 마련했고, 얀센은 PAPILLON 연구를 통해 리브리반트를 EGFR 20 삽입변이(Exon20ins) 폐암 1차 치료제로 올려놨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얀센과 유한양행, 즉 리브리반트와 렉라자의 시너지가 더욱 빛났다.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한계가 분명한 환자들을 보다 확실하게 규명하는 한편, 리브리반트의 단점으로 지목된 주사부위 이상반응과 정맥주입의 한계까지 극복한 것.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유한양행이 연이어 발표한 FLAURA2와 MARIPOSA로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한계를 넘어서긴 했지만, 항암화학요법이나 리브리반트 모두 추가 투약에 대한 부담이 또 다른 한계로 지적됐었다.

타그리소나 렉라자 단독요법이 경구제인데 반해, 추가 이득을 얻기 위해 병원을 내원해 장시간 항암화학요법이나 리브리반트를 투약하는 것에 의문이 제기된 것.

또한 항암화학요법과 리브리반트로 인한 이상반응과 비용부담도 논쟁의 대상이 됐다.

이에 모든 환자가 아니라 꼭 필요한 환자, 즉 고위험군에 한해 병용요법을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지만, 정작 고위험군에 대한 정의는 불명확했다.

L858R 변이나 뇌전이 환자 등 전통적으로 EGFR 표적치료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고위험군의 예시로 꼽혔을 뿐이다.

이 가운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MARIPOSA 3상 임상의 하위분석을 통해 TP53 중복변이나 간전이 등 고위험군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했을 뿐 아니라 이러한 환자가 일상 임상 현장에서 만나는 환자 중 85%에 이르고, 이러한 환자에서도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일관된 이득을 제공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했다. 

여기에 더해 PALOMA-3 연구에서는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에서 리브리반트를 피하주사제형으로 변경해도 약동학적으로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환자의 예후는 더 좋아졌다는 보너스르 얻었다.

리브리반트 투약 시간을 5분 이내로 단축하고 주사부위 이상반응은 5분의 1로 줄이면서도 효과는 더욱 끌어올릴 수 있게 된 것.

한 발 더 나아가 기존 EGFR 표적치료제들의 한계가 뚜렸했던 비전형적 EGFR 돌연변이 환자에서도 렉라자와 리브리받트는 확실한 효과를 규명했다.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을 평가하고 있는 CHRYSALIS-2 연구 중 비전형적 EGFR 변이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일관된 이득을 보였을 뿐 아니라 현재 EGFR-TKI 중 유일하게 비전형적 EGFR 변이에 허가를 받은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 베링거인겔하임)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도 이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얀센과 유한양행은 EGFR 변이 유형이나 위험도에 상관없이, EGFR 변이가 확인되면 3세대 EGFR-TKI 단독요법보다 병용요법보다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을 고려하라는 메시지를 만들어냈으며, 피하주세지를 통해 투약 부담을 낮추고 예후를 더 개선할 수 있는 발판까지 마련했다.

 

▲ 화이자도 폐암 학자들이 흥분할 만한 충격적인 데이터를 들고 나왔다.
▲ 화이자도 폐암 학자들이 흥분할 만한 충격적인 데이터를 들고 나왔다.


◇화이자 로비큐아, 폐암 환자에게 5년간 질병 진행 없는 삶 제공
외신은 아스트라제네카의 ADRIATIC과 LAURA, 얀센과 유한양행의 PALOMA-3를 나란히 이번 학술대회의 10대 연구에 포함했다.

비록 기존 연구의 장기추적관찰, 최종 생존율 분석 연구라는 한계로 10대 연구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화이자도 폐암 학자들이 흥분할 만한 충격적인 데이터를 들고 나왔다.

잴코리(성분명 크리조티닙)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분야를 개척한 화이자가 3세대 ALK 표적치료제 로비큐아(성분명 롤라티닙)을 통해 또 하나의 신기원을 마련한 것.

로비큐아는 1차 치료 환경에서 잴코리와 직접 비교한 CROWN 연구에서 5년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 60%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라섰다.

이전에 ALEX 연구에서 2세대 ALK-TK 알레센자(성분명 알렉티닙, 로슈)가 보고한 5년 전체생존율(60%)를 무진행생존율로 달성한 셈이다.

불과 수년 전까지 ALK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기대여명이었던 기간을 이제 질병 진행없이 생존할 수 있는 시대로 바꾸어 놓은 것으로, 이를 통해 ALK 표적치료의 왕좌를 넘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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