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한국 제약기업의 유럽 의약품 수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현지 시장에서 사업화 성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파트너 발굴과 임상ㆍ규제자료를 통한 경쟁력 입증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발간한 '한눈에 보는 바이오헬스 유럽 진출 가이드 A-Z(의약품편)'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대유럽 의약품 수출액은 53억 7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이는 2023년 36억 3600만 달러에서 2년간 47.9% 늘어난 규모다. 전체 의약품 수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35.2%에서 2025년 41.7%로 6.5%p 상승했다.
다만 수출 증가와 별개로 해외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어려움이 나타났다.
보고서가 인용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4년 바이오헬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약기업의 해외진출 애로 가운데 판로개척ㆍ해외 유통망 확보가 2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필요 자금 부족은 24.5%, 수출 관련 절차ㆍ규제는 19.2%로 뒤를 이었다.
KOTRA 취리히무역관의 의약품 분야 소규모 조사에서도 국내기업 응답자의 83%가 거래선 확보를 주요 수출 애로로 꼽았으며, 67%는 사업화 파트너 확보가 어렵거나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현지 업체와 관계를 맺는 경로와 이후 협의에서 겪는 어려움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유럽 현지기업 조사에서는 기존 비즈니스 파트너나 추천을 통해 한국기업을 처음 접했다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다.
국내기업 조사에서는 단순 미팅 위주의 접근과 현지기업의 의사결정 장기화를 어려운 점으로 꼽은 응답이 각각 67%였다.
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단순한 기업 리스트 확보보다 자사 제품과 사업모델에 적합한 파트너를 선별하고 반복적으로 관계를 축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현지기업이 협력 상대를 선정할 때 중시하는 기준은 한국 제약ㆍ바이오기업의 강점으로 평가한 항목과 차이를 보였다.
한국기업의 강점으로는 신속한 개발ㆍ출시(71%)와 기술혁신ㆍ제품 품질(5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임상데이터와 규제 준수ㆍ승인을 선택한 비중은 각각 27%, 36%였다.
반면 현지기업들은 협력 파트너 선정에서 글로벌 임상데이터(70%)를 가장 중시했으며, 규제 준수ㆍ승인(67%)과 공급ㆍ협업 성과 이력(60%), 필수 인증(56%)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기술의 우수성을 단순히 제시하는 것보다 임상데이터, 규제 대응 수준, 인증 및 기존 사업성과 등 현지 의사결정자가 판단할 수 있는 검증자료의 확보가 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