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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대 교수들 육체적ㆍ정신적 한계, 본인 건강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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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대 교수들 육체적ㆍ정신적 한계, 본인 건강 지켜달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4.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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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차관 ‘무책임한 교수’ 발언 강력 규탄...“자진 사퇴로 진정성 보여야”

[의약뉴스]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진료 현장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임현택 당선인이 교수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대ㆍ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방재승)는 24일 기지회견을 열고 오는 30일 하루 중증, 입원 환자를 제외한 모든 진료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재승 위원장은 “두 달 이상 지속된 초장시간 근무로 인한 체력 저하와 의료 공백 사태로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진료를 위해 하루하루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의료인으로서 몸과 마음의 극심한 소모를 회복하기 위해 이 가티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임현택 당선인.
▲ 임현택 당선인.

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23일 총회를 열어 25일부터 사직을 진행하되 병원에 남는 교수들은 오는 5월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성균관의대 기초의학교실,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24일 근무권고안을 내고, 근무 시간 초과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교수는 주1회 외래 및 시술,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해 휴식을 가져 달라고 권고했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정부의 의료농단, 의대 입시 농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학병원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며 “의대 교수들의 피로 누적으로 인한 과로사를 예방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실적인 교수 적정 근무 권고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24일 임시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오는 30일부터 5월까지 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휴진 여부는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장기화된 현재 상황에서 교수의 업무강도는 근무시간, 정신적ㆍ신체적 부담에 대한 지탱 수준, 소진과 스트레스 지각 정도를 볼 때 한계에 도달했다”며 “환자 안전진료 담보와 교수의 진료 역량, 건강 유지를 위해 하루 휴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22일에는 충남의대ㆍ충남대병원ㆍ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26일부터 금요일 외래 휴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충남의대 교수 비대위는 “두 달간의 의료 농단 및 의대 입시 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해 비대위 차원에서 금요일 휴진을 결정했다”며 “금요일 외래진료와 수술은 원칙적으로 쉬고,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등 응급, 중환자 진료와 수술은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발생한 진료공백을 메우던 의대 교수들의 사직과 주 1회 휴진이 시작되자, 차기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당선인이 의대 교수들의 건강을 우려하며, 이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의대 교수들의 과로로 인한 심각한 건강 위험으로 진료환경이 담보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 “살신성인의 의지로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교수들에게 진심을 담아 존경을 표하며, 꼭 본인의 건강을 지켜주시길 거듭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에 반발해 지난달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전공의 사직에 따른 의료공백을 메우고자 병원을 지켜오고 있다"면서 "이러한 장기화된 비상 상황에서 현재 주당 70~100시간 이상 근무로 의대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적 피로가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의대 교수가 당직 근무 중 사망한 소식 등 과로로 인한 비보들이 전해지면서 의료계는 큰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며 “현재 의대 교수님들의 건강은 심각한 우려 상황으로 주 52시간 근무 시간 준수와 초과 근무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경우 휴진일을 반드시 지정해 휴식을 취하고, 당직 등으로 연속 근무가 있을 경우 절대 휴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비행기 조종사가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비행해야 승객의 안전이 담보되듯 의사의 과로로 인한 건강 악화는 환자들의 안전과 진료환경에도 치명적인 위험 요소가 된다는 것을 국민도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나아가“의대 교수를 포함한 전공의, 의대생 등 모든 의료현장 의사의 절규와 희생을 헛되지 않게 절대적인 책임감으로, 의대증원과 필수의료패키지 전면 백지화를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직 인수위원회(위원장 연준흠)는 25일,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의 사과와 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박 차관이 병원을 떠나겠다는 의대 교수들을 향해 무책임하다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다.

지난 24일 박민수 차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사직서는 절차와 형식과 내용을 갖추어서 정당하게 제출된 것이 많지 않고 이를 수리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며 “신분이 유지돼 있는 상태에서 사직할 수는 없고, 일방적으로 ‘나는 사표 냈으니까 내일부터 출근 안 한다’라고 할 무책임한 교수들은 현실에 많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인수위는 이 발언에 많은 교수들이 매우 분개하고 있다며, 박 차관이 의정갈등만 악화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과거 브리핑에서 박민수 차관의 ‘의새’ 발언과 ‘여의사 비하’ 발언 등 계속된 망언으로 의료계의 공분을 산 것을 벌써 잊은 것이냐”며 “매일 고된 업무 속에서 사명감으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 교수들에 대해 기본적인 존경조차 갖추지 못한 발언에 또 한 번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갈등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박 차관 본인이라는 세간의 지적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교수 사회의 분노가 심각한 수준임을 깨닫기를 바라며, 만일 박 차관이 정말로 의료개혁의 의지와 신념이 있다면, 그 첫 걸음으로 자진 사퇴해 진정성을 보여주고 대통령에게 짐을 덜어주는 행동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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