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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9-28 06:01 (토)
[KSMO 2024] 임핀지, 한국 담도암 환자 사망 위험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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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MO 2024] 임핀지, 한국 담도암 환자 사망 위험 42% ↓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9.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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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AZ-1 3상 하위분석...3년 전체생존율 21%

[의약뉴스]

1차 치료가 가른 희비

예후가 좋지 않은 담도암 환자에서 장기 생존의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아스트라제네카)가 특히 한국인들과 궁합이 더 잘 맞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대한종양내과학회 국제학술대회 KSMO 2024에서는 서울대병원 오도연 교수가 이끌고 있는 임상 3상 TOPAZ-1 연구의 3년차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 분석 중 한국인 대상 하위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TOPAZ-1은 이전 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재발, 전이성 담도암 환자 685명을 대상으로 이전의 표준요법인 젬시스 요법(젬시타빈+시스플라틴) 대비 젬시스+임핀지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다.

이 연구는 이미 지난 2022년 1월 발표된 첫 번째 중간 분석에서부터 전체생존율에서 뚜렷한 차이를 만들어내며 10여년 만에 담도암 표준요법을 뛰어넘어 화제를 모았다.

임핀지군의 18개월 추정 전체생존율이 35.1%, 위약군은 25.6%, 24개월 추정 전체생존율은 24.9%와 10.4%로 임핀지군의 사망 위험이 20%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된 것..(HR=0.80, P-0.021).

다만 당시 보고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3.7개월과 12.6개월로 절대값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6개월 시점부터 벌어지기 시작한 생존율의 차이가 중앙값이후 더 뚜렷하게 갈라져 임핀지가 담도암 환자의 장기 생존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듯, 추가분석마다 두 그룹간 생존율의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벌어졌다.

▲ 임핀지가 한국인 담도암 환자에서 더욱 뚜렷한 이득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됐다. TOPAZ-1 연구의 주 저자인 서울대병원 오도연 교수가 한국인 대상 하위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임핀지가 한국인 담도암 환자에서 더욱 뚜렷한 이득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됐다. TOPAZ-1 연구의 주 저자인 서울대병원 오도연 교수가 한국인 대상 하위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2년 10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에서 발표된 전체생존율 분석에서는 위약군 대비 임핀지 투약군의 사망 위험이 24% 더 낮은 것으로 보고돼 앞선 첫 번째 분석보다 그룹간 차이가 4%p 더 확대됐다.

이어 지난 4월, 담관암재단 연례회의에서 보고된 3년차 분석에서도 두 그룹간 차이가 더 벌어져 임핀지군의 사망 위험이 26%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응률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일부 환자에서 반응이 오래 유지되는 면역항암제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

이 가운데 27일에는 TOPAZ-1 연구의 3년차 전체생존율 분석에서 다시 한국인에 대한 하위그룹 분석 결과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한국인 환자에서 두 그룹간 전체생존율의 차이가 전체 환자군보다 뚜렷하게 드러난 것.

특히 3년차 분석에서 전체 환자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임핀지군은 12.9개월, 위약군은 11.3개월로 차이카 크지 않았으나, 한국인 환자에서는 16.6개월과 11.3개월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위약군(젬시스요법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전체 환자 데이터와 한국인 환자 데이터에 차이가 없었던 반면, 임핀지 투약군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24, 36개월차 전체생존율도 위약군은 전체 환자군에서 13.1%와 6.9%, 한국인에서는 14.1%와 8.8%로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임핀지군은 한국인 환자군이 38.5와 21.0%로 전체 환자군의 22.9%와 14.6%를 크게 상회했다.

기대 여명이 수개월에 불과했던 전이성 담도암 환자에서 2년차에 30% 이상, 3년차에는 20% 이상의 환자가 생존해 있었던 것.

이에 따라 한국인 환자에서 위약군 대비 임핀지 군의 사망 위험은 42%(HR=0.58, 95% CI 0.39-0.87) 감소, 전체 환자군(26%)보다 더 큰 차이를 보였다.

흥미롭게도 한국인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전신수행능력(ECOG PS)가 불량하고 면역항암제에 상대적으로 잘 반응하지 않는 담낭암 환자들의 비중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성적은 더욱 개선돼 눈길을 끌었다.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그만큼 우리나라의 의료진들이 담도암과 면역항암제에 대한 이해가 높아서 환자들을 잘 관리했을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상반응에서는 전체 환자군과 한국인간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이상반응으로 인해 임핀지 투약을 중단하는 환자의 비율은 한국인이 전체 환자군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환자들은 후속 치료에서 면역항암제나 표적치료제를 투약한 환자들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위약군의 생존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임핀지군이 치료 성적은 더 월등했다.

이와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한 오도연 교수는 담도암에서 1차 면역항암요법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위약군의 환자 중 20%가 후속치료에서 면역항암제를 투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환자군과 한국인간 생존율에 차이가 없었던 것은 2차 이후에서는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는 것.

여기에 더해 오 교수는 전체 환자군과 한국인, 임핀지군이나 위약군 모두 후속치료를 받은 환자의 비율이 약 55%로, 45%의 환자는 후속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1차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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