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와 한약사의 직역 갈등이 확대되는 가운데 약사사회 내에서 한약사 문제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어 정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의 갈등은 근래의 일만은 아니지만 최근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 문제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약사들은 관련 법과 시행규칙 등을 정비해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약사들의 움직임에 한약사들은 유감을 표시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주목되는 점은 양측이 일반약 판매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지만, 정작 근본적인 해결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전국 분회장 워크숍에서 면허일원화 주장이 계속될 경우 회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를 두고 많은 약사들이 성토에 가까운 의견들을 쏟아내면서 '면허일원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해명을 하게 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을 뿐 아직 명확하게 입장이 정리돼지 않았고, 이에 따라 약사사회 내에서 한약사 문제를 두고 다소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 가운데 지금까지 제시된 한약사 문제 해결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정한 조건 하에 면허를 통합하는 방법과 아예 약사와 한약사의 영역을 완전히 분리하는 방법이다.
전자의 경우 한약사 문제에 대해 더 근본적인 접근이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양약에 대한 한약사의 전문성 부족과 한약조제자격이 없는 젊은 약사들의 직역 침해 등의 문제가 남는다.
반면 약사와 한약사의 영역을 완전히 구분하게 되면 현실적으로 쉽게 정리가 되지만 장기적으로 약사들이 한약제제를 잃게 될 수도 있어 선뜻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이처럼 약사사회 내에서도 의견이 정리되지 않자 한약사들이 이 부분을 언급하기도 했다.
행동하는 한약사들의 모임이 5일 약사들의 집단행동에 유감을 표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약사와 한약사의 이원화를 원하는지 확실히 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한 쪽도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즉각적인 반응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