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에서 동물약국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동물약사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종편채널인 MBN은 '사람잡는 동물마취제…약국서 버젓이 판매'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동물용 마취제가 처방전 없이 판매되는 점을 지적했다.
방송에서는 마치 동물약국이 마약 성분이 있는 동물용 마취제를 무분별하게 판매하는 것처럼 묘사해 약사들의 공분을 샀다.
또한 한 수의사 관련 전문매체는 약사가 동물의 질병을 진단하고 불법 투약 의심행위까지 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특히 해당 기사는 인증받은 약사만 검색할 수 있는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하 약준모) 홈페이지의 게시물을 근거로 한 것은 물론 게시물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회원 이름까지 그대로 노출시켜 약준모 회원들이 심한 불쾌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약준모를 비롯한 약사사회가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분명 억울하고 답답한 부분이 있지만, 자칫 긁어 부스럼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약준모의 한 관계자는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약사가 아닌 사람이 약준모 회원의 아이디를 도용해 게시물을 검색한 것도 문제인데, 여기에 더해 회원들의 이름을 모자이크도 없이 그대로 내보냈다"면서 "기사 내용에서도 의도가 다분히 느껴지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모습에 어이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이들에게 대응하는 것은 적잖이 고민스럽다"면서 "회원들의 기분이 상해있고 반감이 상당하지만 공식적으로 대응했을 때 얻을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만약 약준모에서 수의사 관련 전문매체를 상대로 공식적인 대응에 나설 경우 자칫 수의사들을 결집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오히려 약사에 대한 여론만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자나 언론사를 상대로 대응한다는 사실 자체도 쉽지 않다"면서 "화가 나기는 하지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