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비타민 사태가 대한약사회의 성명 이후 약국에 대한 역풍으로 이어지면서 민초약사들이 불편한 속내를 토로하고 있다.
약사회는 지난 14일 '고려은단의 비윤리적 행태에 대한 대한약사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고려은단의 저가 비타민C 제품 출시에 대해 '눈앞의 이익만 쫓은 저급한 상술'이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약사회가 성명에서 고려은단이 이마트와 함께 출시한 비타민C 제품의 원산지 문제를 부각시킨 데 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비타민C 제품 중 고려은단 제품을 비롯한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해당 제품들의 판매가격을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비타민C 제품과 비교했을 때 약국 판매 제품이 더 비싸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이마트 판매 제품에 대해 원산지 표기 문제를 인식하게 되는 동시에 약국 판매 제품에 대해서는 그동안 폭리를 취해왔다는 인식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A약사는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비타민C를 많은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원산지를 문제 삼으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다른 제품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고려은단이 괘씸하기는 하지만 다른 방법을 찾았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애초에 고려은단 제품에 대한 불매가 시작됐을 때 이를 공론화하지 않고 각 시도약사회에서 회원 참여를 독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역풍을 피하기 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면서도 약국의 피해는 줄일 수 있었지만 갑자기 약사회에서 성명을 발표하면서 일이 커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B약사도 "약사회에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약사회는 성명을 발표하게 되면 당연히 역풍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어야 하는데, 이를 염두에 두지 않은 것 같다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오늘(16일) 시도약사회장협의회장인 경상북도약사회 한형국 회장과 고려은단 관계자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만남은 협의를 위한 자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반값 비타민으로 인한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원료 사태의 수혜자는 고려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