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사회의 해묵은 논쟁 중 하나인 한약사 문제가 지난주 개최된 대한약사회 초도이사회 이후 다시 불거지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열린 약사회 초도이사회에서는 한약사가 운영하는 약국에서 약사를 고용해 처방약을 조제하고 보험급여를 청구하는 일이 도마에 올랐다.
아울러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 문제까지 함께 언급되면서, 이에 대한 약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기도 했다.
특히 조찬휘 회장이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임기 말에 공청회나 토론회를 개최해 약국보조원제나 한약사 문제를 얘기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물어 60% 혹은 65% 이상이 찬성하면 복지부에 먼저 건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논쟁이 재점화된 것이다.
현재 한약사 문제에 대한 약사사회의 해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약사와 한약사의 공생을 위해 약사와 한약사를 하나로 묶는 통합약사로 가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약사 직능의 보호에만 집중해 한약사의 약사 직능 침범을 막는 것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오히려 약사 직능에 더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 몇 가지 단계를 거쳐 통합약사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한약사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게 될 경우 한약사 수는 점점 늘어나게 되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따라서 조금이라도 일찍 이에 대한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통합약사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약사와 한약사의 업무영역을 명확히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 직능의 차이를 명확히 함으로써 차이를 인정하고, 통합약사를 추진할 때 그에 맞게 보완책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약사의 경우 공부한 학문이 다르고 이에 따라 면허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기존에 배출된 한약사를 재교육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통합약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던 약사들도 어느 정도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약사와 한약사가 통합약사에 대해 완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추진한다 하더라도 실제 도입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김범석 이사는 "정부에 통합약사를 건의했을 때 통합약사로 갈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상대단체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한의사들이 반대하면 통합약사로 가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