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 문제를 두고 약사사회 내부의 갈등이 심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부 약사들은 한약사 문제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을 문제 삼아 대한약사회 담당 임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약사회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에 대해 지난해 법제처가 약사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약사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해당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지적을 하는 약사들 중 일부가 한약사의 생존을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약사 직능의 보호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등의 극단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A약사는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 문제는 제도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면서 "감정적인 부분은 가급적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하는데 너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 우리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일"이라면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출구전략을 마련해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단적인 감정적 대립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으로, 특히 이 문제가 최악의 경우에는 오히려 일부 품목을 한약사들에게 내주게 될 수 있는 만큼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약사는 "최악의 경우 한약제제를 한약사들에게 내주고 그 대신 일반의약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까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어느 정도 유화적인 제스쳐를 통해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약사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통합약사에 대해서는 논의를 해볼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실제 논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약사를 추진하게 될 경우 기존 한약사 면허 보유자들과 한약대 학생들에게 어떤 과정을 추가로 거치게 할 것인지, 한의사의 반발은 어떻게 무마할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이에 앞서 약사와 한약사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것은 물론 약사사회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약사사회 내부의 합의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