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 정신의학과 로라 글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육체적 스트레스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혈압을 올리는 더 큰 요인이라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심신의학’ 9·10월호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건장한 대학생 72명을 대상으로 먼저 혈압을 측정한 뒤 이들에게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주는 일을 시킨 다음 각각 실험 당시 상황을 기억하라고 하면서 혈압을 재측정하여 설문조사를 통해 혈압과 스트레스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실험결과 스트레스는 정신적이거나 신체적 모두 혈압을 상승시켰다.
그러나 조금 뒤 스트레스를 주었던 일을 다시 생각하라고 했을 때 정신적 스트레스 경험자들은 처음과 똑같이 혈압이 올라갔지만, 신체적 스트레스 경험자들은 혈압이 상승하지 않았다.
게다가. 정신적 스트레스를 다시 환기했을 때 상승했던 혈압은 정상을 되찾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글린 박사는 '단순한 신체적 스트레스에 비해 감정적 스트레스를 겪는 것이 심장혈관 질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더 큰 위험요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국 심장재단의 앨리슨 쇼는 흡연이나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비만, 운동부족 외에도 직장내 스트레스, 우울증, 성격 등과 같은 심리적 요인들이 심장질환과 관련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글린 박사의 연구결과는 실험대상이 너무 적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효진 기자(hermit@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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