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홈페이지 전면 개편 ‘디지털 허브’로 새 출발

대한병원협회(회장 이성규)가 8일 디자인부터 시스템, 보안까지 전면 개편한 새로운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대국민ㆍ회원 소통 강화에 나섰다.
병협은 이번 개편을 통해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는 ‘디지털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보건의료계 대표 기관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홈페이지 개편은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협회의 디지털 체계 전반을 재정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병협은 지난 2월부터 약 5개월간 대표 홈페이지는 물론 시ㆍ도 및 직능 병원회 홈페이지, 관리자 시스템까지 모두 새롭게 구축했다.
핵심은 ▲사용자 편의성 극대화 ▲정보 접근성 향상 ▲개인정보보호 및 시스템 보안 강화에 맞춰졌다.
이성규 회장은 이번 개편이 보건의료계 대표 기관으로서의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새 홈페이지는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회원병원과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기 위해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한 결과물”이라며 “최신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해 운영 효율성과 사용자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편, 병협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회원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는 디지털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순천향대천안병원, 1000병상 새 병원 시대 공식 개막

순천향대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이 7일 개원식을 열고 1000병상 규모의 새 병원 시대를 공식적으로 열었다.
병원은 최첨단 시스템과 확장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국가 의생명 산업을 선도하는 중개연구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병원측에 따르면, 새 병원은 지상 15층, 지하 5층, 1천 병상 규모로 지난 5월 7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운영 이후 1039대에 달하는 주차 공간과 최대 4인실로 구성한 쾌적한 병실로 환자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
또한 어려운 의료 환경 속에서도 올해 400여 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해 지역 고용 창출에도 기여했다.
병원의 장기 목표는 바이오 의생명 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인근의 순천향대 의대, 순천향의생명연구원(SIMS)과의 연계를 통해 교육-연구-임상이 시너지를 내는 중개연구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 의생명 산업 발전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개원식에 참석한 학교법인 동은학원 서교일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단순히 큰 건물을 넘어 지역의료의 새로운 심장을 세우고자 했다”며 “응급ㆍ필수진료를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인간사랑의 설립 이념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문수 병원장은 환영사에서 “새 병원은 지역의료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청년들이 꿈을 펼치는 공간이자 지역사회 성장을 이끄는 대표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국제보건의료재단, K-의료질관리 해외 전파 맞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원장 오태윤)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사장 하일수)이 손을 잡고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관 평가인증 시스템과 환자안전 관리 노하우를 전 세계에 전파한다.
양 기관은 7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 글로벌 건강증진을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양 기관의 전문성을 결합해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
국제보건의료재단의 개발협력 사업 경험과 인증원의 의료기관 인증 및 환자안전 관리 노하우를 접목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개발도상국 의료기관 평가 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보건복지부 산하 두 공공기관이 시너지를 창출하는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앞으로 양 기관은 ▲국제 보언의료 사업 공동 추진 ▲국내외 의료기관 인증제도 전파 ▲환자안전 활동 지원 ▲보건의료 인력 역량 강화 교육 등에서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해외 의료기관 대상 인증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제보건의료 전문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는 등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오태윤 인증원장은 “단순한 인프라 지원을 넘어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의 지속가능한 프로세스를 제공해 글로벌 보건의료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이 글로벌 건강증진의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제보건의료재단 하일수 이사장은 “양 기관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국내외 의료기관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환자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며 “한국의 의료기관 인증 시스템이 해외로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시의사회 학술대회 성료, 의료 지속가능성ㆍAI 등 최신 지견 공유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가 6일 세종대학교에서 제23차 학술대회를 열고, 약 70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최신 의학 지식과 보건의료 정책 현안을 논의했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임상 기초부터 비만 치료, 의료 정책, 디지털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회원들의 진료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특히 정책 심포지엄에서는 한국 의료의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고려대 의대 정재훈 교수가 ‘의료보장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했고, 신현영 전 국회의원(서울성모병원 교수)은 ‘새 정부 보건의료 정책과 의료계와의 협력’ 방안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이 외에도 최신 치료 지견을 다루는 세션이 이어졌다. 비만 치료와 관련해 새로운 약물 및 외과적 치료법이 소개됐고, 마지막 세션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손명희 교수와 카카오 헬스케어 김준환 이사가 각각 ‘AI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현장에서의 챗GPT 활용’을 주제로 강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제30회 서울특별시의사회의학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했다. 영예의 ‘저술상’은 서울아산병원 인문사회의학교실 김장한 교수가 수상했다.
‘개원의학술상’은 장인범(서울온안과의원), 전소희(카이안과의원), 이덕종(연세공감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젊은의학자 논문상’ 임상강사 부문은 서울대병원 내과 안효정 교수가 받았다.
황규석 회장은 “회원들이 전문 지식을 습득하도록 돕는 것은 전문가 단체의 가장 중요한 업무”라며 “오늘 학술대회가 최신 지견을 배우는 동시에 회원 간 친목을 다지는 축제의 장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연구진, 루푸스 발병 핵심 유전변이 규명

국내 공동 연구진이 전신홍반루푸스(Lupus) 발병에 직접 관여하는 핵심 유전적 요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한양대류마티스병원 배상철 교수팀은 경희대,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MHC 면역유전자 영역을 정밀 분석하는 도구를 자체 개발하고, 이를 통해 루푸스의 유전적 발병 기전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류마티스질환 분야 최고 권위지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IF 20.6) 최신호에 실렸다.
루푸스는 면역체계가 자신의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알려졌으나 복잡한 유전 구조 때문에 핵심 원인을 찾기 어려웠다.
특히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밀집된 MHC 영역은 기존 기술로 정밀 분석이 힘들었다.
연구팀은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HLA와 C4 유전자 변이를 동시에 고해상도로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MHC 참조 패널’을 개발했다.
이 분석 도구로 약 7만 명의 한국인 유전체를 분석해, HLA 유전자의 특정 아미노산 변이와 C4 유전자의 수적 차이가 각각 독립적으로 루푸스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세부적으로 HLA 유전자의 변형은 면역세포가 자신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하게 만드는 구조적 변화를 일으켰고, C4 유전자 수 감소는 면역 시스템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루푸스의 조기 진단과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배상철 교수는 “개인의 C4 유전자 결핍이나 특정 HLA 유전형 등 유전적 특성을 확인하면 질병 위험도를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조기 진단과 환자별 치료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면역유전자 분석 도구는 국립보건연구원 시스템(CODA)을 통해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공개된다.
고비용 문제로 제한적이던 MHC 영역의 대규모 정밀 분석을 가능하게 해, 자가면역질환은 물론 감염병, 만성 염증성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정밀의학 연구를 가속할 전망이다.
◇한림대성심병원, 의료취약계층 위한 ‘찾아가는 건강검진’ 실시

한림대성심병원(병원장 김형수)이 최근 지역 내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무료 건강검진’을 진행하며 ESG 경영을 실천했다.
병원은 지난 6월 14일 안양시 초원어린이공원에서 평안동 주민 200여 명에게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평안동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어르신,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했다. 한림느린소사회봉사단 소속 교직원들은 혈압ㆍ혈당 측정, 골밀도 검사, 구강검진, 엑스레이 촬영 등을 시행했다.
특히 이번 검진은 평안동주민자치위원회,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안양시동안치매안심센터 등 지역 기관과 협력해 금연 및 치매 상담까지 제공하는 포괄적인 형태로 이뤄졌다.
이승대 행정부원장은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목표로 주민들과 함께 기획한 의미 있는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연대해 주민들의 의료복지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정숙 평안동주민자치위원장도 “전문적인 건강검진을 함께 진행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지속적인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이번 행사 외에도 교직원 헌혈, 건강강좌, 플로깅 캠페인 등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ESG 연계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간호계, 복지부 ‘진료지원규칙안’ 반대 50일째 투쟁

보건복지부의 ‘진료지원업무 수행 시행규칙안’을 둘러싼 간호계의 반발이 50일째 이어지고 있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는 8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계속하며, 해당 규칙안이 간호법의 취지를 훼손하고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며 즉각적인 재검토를 촉구했다.
간호계가 가장 문제 삼는 부분은 진료지원인력의 자격 기준이다. 규칙안이 별도의 법적 자격체계 없이 병원장이 자체 발급하는 이수증만으로 간호사가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도록 허용해 환자 안전에 명백한 위협이 된다는 주장이다.
간호협회는 “환자 중심의 안전한 간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제정된 간호법의 정신을 정부의 시행규칙이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간호계의 릴레이 시위는 지난 5월 20일 신경림 간호협회장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338명의 간호사가 참여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피켓을 통해 ▲진료지원 교육관리 간호협회 위임 ▲법적 자격체계 보장 ▲현장 의견 반영 ▲졸속 제도 즉각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간호협회는 시위 50일째를 기점으로 투쟁 수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잘못된 규칙은 또 다른 의료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간호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합리적인 규칙안이 마련될 때까지 대규모 집회 등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건양대병원, 상급종합병원 최초 ‘의료영상 온라인 발급’ 시작

건양대병원(의료원장 배장호)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의료영상 온라인 제증명 발급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며 환자 중심의 디지털 진료 환경 구축에 나섰다.
건양대병원은 8일 의료영상 솔루션 기업 헬스허브와 협력해 환자가 병원 방문 없이 홈페이지나 모바일 웹으로 의료영상을 신청하고 발급받는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기존에 의료영상 CD를 발급받기 위해 병원을 직접 찾아야 했던 환자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이란 평가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K-Health 국민의료 AI 서비스 및 산업 생태계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공공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건양대병원은 지난해부터 영상의학과, 전산팀 등 관련 부서 간 협업으로 시범운영을 거쳐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온라인 기반 의료영상 진료협력 인프라를 구축했다.
김용석 의료정보원장은 “이번 솔루션 도입으로 우리 병원이 디지털 진료정보 교류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활성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는 대전ㆍ충청권을 중심으로 의료기관 간 디지털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헬스허브 김기풍 대표는 “건양대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환자 중심의 디지털 진료정보 연계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대ㆍ화순전남대병원, 정부 주도 ‘디지털헬스 정밀조사’ 참여

전남대병원(병원장 정신)과 화순전남대병원(병원장 민정준)이 정부가 주도하는 국내 최초의 ‘의료 IT 정밀 실태조사’에 참여하며 스마트병원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호남권 대표 국립대병원으로 참여하는 두 병원은 글로벌 표준인 ‘디지털헬스지표(DHI)’를 통해 병원 전체의 디지털 전환 수준을 입체적으로 진단받는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전국 10개 국공립대병원을 대상으로 약 5개월간 진행한다. 평가에는 미국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가 개발한 DHI가 적용된다.
DHI는 ▲지배구조 및 인력 ▲상호 운용성 ▲개인 맞춤형 의료 지원 ▲예측 분석 등 4개 핵심 분야의 디지털 역량을 수치화하는 글로벌 표준이다.
정부는 이번 정밀진단으로 국공립대병원의 부족한 디지털 투자 여건을 파악하고, 맞춤형 정책 지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은 이번 평가를 통해 향후 디지털 헬스 전략 수립과 투자 방향을 설정할 객관적 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신 병원장은 “이번 평가는 병원이 지향하는 ‘환자 중심의 스마트 병원’ 구축을 위한 도약의 기회”라며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디지털 전략을 수립해 환자 중심의 스마트의료 실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비만, 용어 따라 낙인감 달라

진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비만 관련 용어’에 따라 환자가 느끼는 낙인감에 큰 차이가 있다는 국내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김경곤 교수 연구팀(건양대병원 강지현 교수 공동)은 비만 상태를 ‘건강체중초과’로, 비만인을 ‘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으로 부르는 것이 낙인을 줄이는 데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김경곤 교수는 “비만을 개인의 책임으로 보는 시각은 환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으로 이어진다”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영어권에서는 관련 연구가 활발했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비만 관련 용어 인식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성인 비만 여성 321명과 의사 171명을 대상으로 비만을 지칭하는 용어 9개와 비만인을 지칭하는 용어 14개에 대한 인식과 선호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비만 여성과 의료진 모두 ‘비만병’, ‘비만병환자’라는 용어에 가장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반면 ‘건강체중초과’, ‘체질량지수가 높은 사람’과 같은 표현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일반적이고 무난한 표현’, ‘개선 가능성을 강조하는 뉘앙스’ 등이 꼽혔다.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비만 여성과 의료진 사이의 관점 차이다. 긍정적 용어 선택 이유로 ‘비난ㆍ차별 최소화’를 꼽은 비율이 비만 여성은 69.5%에 달했지만, 의료진은 12.3%에 그쳤다. 반면 ‘의학적ㆍ전문적 표현’을 선호하는 비율은 의료진(48%)이 비만 여성(7%)을 압도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어 비만 용어의 적절성을 객관적 설문으로 확인한 첫 시도라는 데 의의가 있다”며 “진료실에서 사용하는 용어만 바꿔도 환자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덜어주고 치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대사연구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의협 김택우 회장-복지부 이형훈 차관 첫 면담 “신뢰로 의료사태 해결”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과 보건복지부 이형훈 신임 제2차관이 8일 첫 공식 면담을 갖고, 장기화된 의료사태 해결을 위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면담에서 의협은 의료 현안을 논의할 ‘의료정책 상설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으며, 의대생 복귀 문제 해결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오전 이형훈 차관 일행이 의협을 방문하면서 성사된 이번 면담에서 양측은 국민 건강을 지킨다는 공동 목표 아래 건설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김택우 회장은 신임 이 차관에 대해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소통 의지를 갖춰 건설적인 협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최근 총리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의료계 간 연쇄 면담을 언급하며 의ㆍ정 간 대화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조성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자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 의ㆍ정 대화를 통해 의료 정상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의사회-대구상공회의소 “지역 보건의료산업 발전 협력”

대구광역시의사회(회장 민복기)와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박윤경)가 손을 잡고 지역 보건의료산업 발전과 의료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8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AI, 빅데이터, 정밀의료 등 미래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정보 교류와 공동 대응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의료 현장의 수요와 산업계의 기술 개발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앞으로 양측은 의료장비의 수요와 개발에 대해 협력하고, 관련 연구와 토론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지역민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민복기 회장은 이번 협약이 ‘메디시티 대구’의 재도약을 이끌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기반 바이오산업, 첨단 정밀의료 등 K-보건의료 시스템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해 지역 의료산업 발전을 이끌겠다”며 “이번 협약이 저출생ㆍ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고, 국가 의료산업 발전의 기틀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돌봄통합지원법과 한의약의 역할 국회 정책토론회 성료

2026년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환자 요구도와 만족도가 높은 한의약을 지역사회 통합돌봄체계에 적극적으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8일 국회에서 13명의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정책토론회를 열고, 초고령사회 통합돌봄에서 한의약의 역할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통합돌봄 영역에서 한의약에 대한 높은 수요와 임상적 효과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됐다. 김동수 동신대 한의대 교수는 ‘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 환자 수가 2년 새 3.4배 이상 급증했으며, 국내외 연구 결과 한의 중재가 노인증후군, 근감소증, 만성통증 관리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현장 사례에서도 높은 환자 만족도가 확인됐다. 김범석 부천시한의사회장은 한ㆍ양방 협진 방문진료 사업 결과, 환자 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88.8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통합돌봄 활성화를 위해 ▲한ㆍ양방 협진 강화 ▲민ㆍ관 협력체계 구축 ▲민간기관 간 연계 촉진 등을 제안했다.
발제자들은 한의약을 통합돌봄에 활용하면 의료선택권 보장, 의료 접근성 향상, 불필요한 약물 사용 감소 등의 장점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2026년 본격 시행되는 통합돌봄체계에서 한의사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ㆍ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보건복지부 이형훈 차관, 대한간호협회 첫 방문

보건복지부 이형훈 신임 제2차관이 8일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를 방문해 간호계와의 정책 소통을 본격화했다.
이 차관은 신경림 회장을 만나 간호사의 진료지원업무 제도화, 처우 개선 등 해묵은 현안을 논의하며, 정부가 간호계의 목소리를 적극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차관의 이번 방문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최근 ‘진료지원업무 규칙안’을 두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온 간호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란 전언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간호협회는 ▲진료지원업무의 합리적 제도화 ▲현장 근무 환경 개선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협회의 역할 보장 등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신경림 회장은 “이번 방문이 간호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보건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간호현안 해결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형훈 차관은 “간호계를 비롯한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각 직역 협회와 긴밀히 협력해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대한수면연구학회 정기 학술대회 성료

대한수면연구학회(회장 신원철)가 지난 5일과 6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2025년 정기 학술대회를 열고 수면의학의 최신 지견과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수면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관련 전문가와 관계자 약 400여 명이 참석했다.
학회는 총 43개 세션에서 110개의 강의를 통해 기초과학부터 임상응용,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특히 ‘Presidential Symposium’에서는 수면의학 분야의 혁신 기술과 미래를 집중 조명했다. 박경수 삼정KPMG 상무가 슬립테크 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했고,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스마트폰 소리 기반 디지털 의료기기 '앱노트락'의 수면 모니터링 기술을 소개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학술대회에서는 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Sleep Medicine(JSM)’의 최우수 및 우수논문상 시상도 진행했다.
최우수논문상은 ‘이산화탄소 노출이 불면증 수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발표한 배효은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가 받았다.
우수논문상은 에스엠나 유재성 연구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의 ‘메타버스를 활용한 인지행동치료 연구’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박정호 교수의 ‘액티그래피 데이터 기반 수면장애 예측 딥러닝 연구’가 각각 선정됐다.
지기환 학술이사(부산백병원 신경과)는 “'Year in Review' 세션으로 최신 연구 경향을 확인하고,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눈높이에 맞춘 교육 세션을 준비했다”며 “수면의학 분야 종사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신원철 회장(경희대병원 신경과)은 “이번 학술대회가 기초부터 임상, 디지털 헬스까지 아우르는 학문적 성장과 협력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국내외 연구자들이 교류하며 수면의학의 밝은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