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신종 한타바이러스 ‘울릉바이러스’ 발견

국내 연구진이 울릉도에 서식하는 고유종 포유류에서 전 세계에 보고된 적 없는 새로운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했다.
고려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 연구팀(박경민 박사, 이재연ㆍ김종우 연구원)은 울릉도 고유종인 울도땃쥐에서 유래한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울릉바이러스(Ulleung virus)’로 명명하고, 그 유전체 특성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한타바이러스는 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돼 신증후군출혈열(HFRS)을 유발하는 병원체다. 감염 시 발열, 출혈, 신부전 증상을 보이며 국내 치명률은 약 1%에 이른다.
연구팀은 2009년 울릉도에서 채집한 울도땃쥐 62마리를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 검사(RT-PCR)를 실시해, 40마리(64.5%)에서 울릉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했다.
이어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으로 바이러스의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지리적 계통 및 유전체 분석을 통해 울릉바이러스가 기존에 제주도와 한반도 내륙에서 발견된 제주바이러스(Jeju virus)와는 유전적으로 뚜렷하게 구별되는 새로운 유전형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송진원 교수는 “제주바이러스와는 구분되는 새로운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하고 그 유전적 특성과 계통을 체계적으로 규명한 데 의의가 있다”며 “울릉바이러스의 잠재적 병원성과 인체 감염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향후 병원성 연구와 함께 역학 및 분자 감시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7월호에 게재됐다.
◇대구시의사회-제2작전사령부, 재난 대응 맞손

대구광역시의사회와 제2작전사령부가 재난 대응과 상호 지원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대구시의사회(회장 민복기)는 11일 제2작전사령부(사령관 중장 김봉수)를 방문해 재난 대응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제2작전사령부는 지진, 태풍, 감염병 등 재난이나 대량 환자 발생 시 대구시의사회의 의료 인력 지원과 재난 수습 활동에 적극 협력한다.
대구시의사회는 사령부와 예하 사단 장병 및 군무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협력 프로그램을 기획해 제공할 방침이다.
민복기 회장은 “이번 협약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 발생 시 국민을 지키기 위한 자리”라며 “지난 코로나19 사태 당시 대처했던 것처럼 양 기관이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기관의 협력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군이 의료계에 방역을 지원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대구시의사회는 2023년부터 제2작전사령부 군 장병을 위한 무료 진료 활동을 펼쳐오며 신뢰를 쌓아왔다.
협약식에는 대구시의사회 측에서 민복기 회장을 비롯해 김병석 고문, 김정수 감사, 이상호ㆍ김경호 부회장, 최덕윤 총무이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AI로 진정 내시경 저산소증 예측

고려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정완 교수가 진정 내시경 중 발생하는 저산소증을 기계학습으로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국내 과학기술계 최고 권위의 학술상을 받았다.
최 교수는 지난 10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5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대회’에서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매년 우수 논문을 발표한 연구자를 선정해 수여한다.
최 교수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공식 학술지 ‘Clinical Endoscopy’에 게재한 논문 ‘진정제를 사용하는 위장관 내시경에서 저산소증 발생을 예측하는 모델 개발’의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연구는 진정 내시경 중 발생 가능한 저산소증의 위험 요인을 규명하고, 임상 지표 기반의 기계학습 모델을 개발한 국내 최초의 전향적 연구다.
최 교수는 2021년 1월부터 6개월간 고대안산병원에서 진정 내시경을 받은 환자 446명의 나이, 체질량지수(BMI), 목둘레, 기도 개방성 평가 지표(Mallampati 점수), 동반 질환 등 임상 변수를 수집해 저산소증 발생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높은 BMI와 목둘레, Mallampati 점수가 저산소증 발생과 독립적으로 연관된 주요 위험 요인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예측 정확도가 높은 기계학습 기반 예측 모델(랜덤 포레스트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BMI, 목둘레 등 간단한 측정만으로 심각한 이상반응을 사전에 예측할 실질적인 도구를 제공해 환자 안전성을 높일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임상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실용성과 접근성 측면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최 교수는 “단순 통계 분석을 넘어 기계학습 예측 모델을 임상에 적용한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 인공지능과 임상 데이터를 접목해 내시경 시술의 질과 안전성을 높이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최 교수는 개발 모델의 외부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국내 다기관 전향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연구를 확장해 환자별 진정제 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궁극적으로는 내시경 진정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사전 위험도 평가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는 진정 내시경의 표준 진료 지침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기대를 밝혔다.
◇경주시의사회, 새 의사회관에서 새로운 도약 다짐

경주시의사회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회원 화합과 의사회 발전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경주시의사회(회장 정동우)는 기존 회관의 노후화 문제로 경주시 동문로 16에 위치한 건물 3층에 새 의사회관을 마련하고, 지난 8일 개관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새 회관은 사무 및 회의 공간으로 리모델링을 마치고 회원들을 위한 쾌적한 환경을 갖췄다.
이날 개관식에는 정동우 회장을 비롯한 경주시의사회 임원진과 역대 회장단이 참석했다. 또한 경상북도의사회 이길호 회장, 도황 대의원회 의장, 변영우 고문 등 상급 의사회 임원들도 자리를 함께해 새 출발을 축하했다.
특히 정동우 회장을 비롯한 여러 회원들이 의사회관 발전을 위해 총 1130만 원의 기금을 모아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정동우 회장은 “경주시의사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 회무를 더욱 원활히 진행해 의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격려를 보내주신 선후배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경상북도의사회 이길호 회장은 “새 의사회관 마련을 계기로 경주시의사회가 더욱 굳건히 단합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앙대병원 김형준 교수, 심평원 감사패 수상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준 교수가 국민보건 향상과 건강보험 제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번 감사패 수여는 심평원 창립 25주년을 맞아 진행됐다.
김 교수는 심평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비상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건강보험 심사 및 평가 업무에 깊이 참여해왔다.
특히 선별급여의 적합성 평가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심사 제도의 공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의료계 내에서도 손꼽히는 건강보험 정책 전문가다. 대한간학회 총무이사와 대한내과학회 건강보험정책단장을 맡고 있으며, 과거 대한내과학회, 대한소화기학회, 대한간학회, 대한간암학회 등 주요 학회의 보험이사를 두루 역임했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임상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합리적인 보험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김형준 교수는 “그간 학회와 의료 현장에서 수행한 보험 관련 업무가 국민 건강을 위한 제도 개선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건강보험 정책이 국민과 의료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병원, 저소득층 피부질환 환자 치료 지원

서울대병원이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마련한 후원금으로 저소득층 피부질환 환자 지원에 나선다.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뷰티 전문 기업 일레븐코퍼레이션으로부터 저소득층 피부질환 환자 치료를 위한 후원금 2억 8500만 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후원금은 일레븐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킨케어 브랜드 ‘파넬(PARNELL)’이 웹 예능 ‘네고왕’과 진행한 프로모션 수익금의 일부로 마련했다. 기업 측은 당시 약속했던 ‘매출 3% 기부’를 이행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
후원금 전달식에는 파넬 백창준 대표와 네고왕 진행자인 코미디언 김원훈 씨가 참석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후원금 전액은 서울대병원 함춘후원회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피부질환 환자들의 치료비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파넬 백창준 대표는 “파넬을 사랑해준 고객들 덕분에 의미 있는 기부가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태 병원장은 “이번 기부는 기업과 고객이 함께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다”며 “전달해주신 따뜻한 나눔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망설였던 피부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무릎 반월 연골판 파열 치료 기준 제시

진단이 까다롭고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았던 ‘내측 반월 연골판 후방 기시부 파열’에 대한 최초의 국제 치료 지침이 나왔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동원 교수는 명지병원 김진구,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성환, 한양대구리병원 정규성 교수와 함께 전 세계 무릎 관절 전문가 56명이 참여한 국제 합의안 도출 연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3차에 걸친 델파이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진단부터 수술, 재활에 이르는 전체 치료 과정에 대한 표준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분야 국제 학술지 '관절경(Arthroscopy)'에 게재될 예정이다.
내측 반월 연골판 후방 기시부 파열은 무릎 연골판의 ‘뿌리’ 부위가 끊어지는 질환이다. 연골판이 제 기능을 상실해 무릎 관절염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한 병변으로, 특히 좌식 생활이 많은 중년 여성에게 흔하다.
이동원 교수는 “이 파열은 사실상 연골판이 없는 것처럼 작용해 단기간에 관절염을 악화시킨다”며 “이번 합의안은 임상 현장의 혼선을 줄이고 치료 과정을 표준화할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번 합의안 도출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치료 원칙을 세계 기준으로 정립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의대교수협 "전공의 복귀 위해 합리적 행정 조치해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수련병원을 떠나 있는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를 위해 정부의 전향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의교협은 11일 성명을 내고 “최근 전공의 단체가 ‘정부 및 의료계 단체와의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민 건강권 수호를 위해 전공의가 수련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공의 복귀는 환자 안전과 직결되며, 중단됐던 전문 의료인력 양성을 재개하는 핵심 요건”이라면서 '전공의들이 복귀해야 양질의 의료를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지난해 2월부터 수련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기존 하반기 모집을 통해 원래 자리로 돌아오길 기대한다”며 “교수들 또한 양질의 수련이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나아가 "정부는 전문의료인력 양성 재개를 위해 관련 부처가 합리적인 행정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지역의료 위협하는 공직자 갑질, 강력 규탄”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회장 강태경)가 강원도 양구군에서 발생한 군의회 의장의 의료기관 내 소란 행위를 ‘지역의료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 강력하게 규탄했다.
의사회는 11일 성명을 통해 “최근 양구군 가정의학과 진료실에서 벌어진 군의회 의장의 난동 사건은 의료체계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해당 공직자의 즉각적인 사과와 당국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해당 군의회 의장은 진료 중 의학적 판단에 따라 정밀검사를 권유받자 이를 거부하며 의료진에게 폭언과 고성을 퍼부었다.
또한, 진료실과 대기실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보건소장을 호출하는가 하면 SNS에 악의적인 허위 글을 게시해 의료인의 명예를 반복적으로 훼손했다.
의사회는 “진료실은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 공간이지 갑질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의사의 고유 권한인 의학적 판단을 무시하고 막무가내식 요구를 강요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주민을 대표하는 공직자가 권위적인 태도로 의료진을 하대하고 직권을 남용하는 행위에 대해 중대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의료취약지에서 헌신하는 의료인을 공격하는 것은 결국 지역주민의 건강권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해당 공직자의 즉각적인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관계 당국의 엄정한 조사와 법적 판단 시행 ▲의료인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및 위법 행위 제재 기준 마련 ▲의료전문가 판단이 존중받는 진료 환경 조성을 요구했다.
끝으로 의사회는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가정의학과 의사들과 함께 지역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의사회, 외상센터 의사 폭행 사건 경찰 부실대응 규탄
성남시의사회(회장 김경태)가 권역외상센터에서 발생한 응급의료진 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처와 현행법의 제도적 허점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성남시의사회는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1월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발생한 의료진 폭행 사건을 경찰이 단순 폭행으로 축소 처리했다며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규탄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당시 외상센터 K 교수는 가정폭력으로 중상을 입은 환자의 응급수술을 마친 직후 환자의 남편으로부터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
이는 명백한 응급의료 방해 행위임에도 경찰이 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단순 폭행으로 처리했는 것이 의사회측의 지적이다.
또한 의사회는 이번 사건이 심각한 법적 공백을 드러낸 것이라 지적했다.
의사회는 “외상센터가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외상센터는 중증 응급환자를 상시 치료하는 사실상의 응급의료 최전선이지만, 현행법상 ‘응급의료기관’으로 명시돼 있지 않아 응급의료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의료진은 설명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처벌받으면서, 설명 중 폭행을 당하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모순적 구조”라며 "설명 행위 또한 응급의료법의 보호 범주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성남시의사회는 정부와 국회에 외상센터를 응급의료기관에 포함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응급의료법 개정안(안철수, 이주영 의원 대표 발의)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또한 경찰청을 향해 ▲해당 사건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담당자 감사 ▲응급의료법에 대한 현장 경찰의 인식 개선 및 대응 매뉴얼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의사회는 “의료진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의료진이 존중받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사회적 인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