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약물치료 한계 있다면 비약물 치료 고려해야

기존 약물치료로 잘 낫지 않는 여드름은 레이저, 고주파 등 에너지 기반 장비나 화학적 박피 같은 비약물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팀은 여드름 및 흉터에 대한 최신 비약물 치료법의 동향을 종합한 리뷰 논문을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드름은 전 세계 인구 80%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약물치료의 부작용이나 항생제 내성, 재발 문제 등으로 새로운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홍지연 교수는 “여드름은 우울감, 불안 등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닌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레이저 등 에너지 기반 장비(EBD)와 화학적 박피술의 원리, 효과, 장단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석준 교수는 “환자 상태와 병변 특성에 따라 적절한 비약물 치료법을 조합하면, 약물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부작용을 줄이며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에 기반한 개인별 맞춤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혜성 교수(중앙대광명병원)는 “최신 비약물 치료기술은 여드름뿐 아니라 흉터, 색소침착 등 2차적인 피부 변화까지 함께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활용 가치가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교수 3인,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선정

서울대병원 의료진 3명의 연구가 정부가 공인하는 ‘2025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에 이름을 올렸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서울대병원 김효수(의생명연구원)ㆍ민상일(이식혈관외과)ㆍ이승표(순환기내과) 교수의 연구 성과를 각각 우수 과제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김효수 교수는 ‘라트로필린-2’ 유전자가 심장 수축 기능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심장이식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던 확장성 심근병증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상일 교수는 국내 최초로 로봇 보조 신장이식 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고, 안전한 도입을 위한 표준화 프로토콜과 데이터 관리 인프라를 구축해 차세대 의료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승표 교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심장판막질환 레지스트리를 구축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무증상 고위험 환자의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정밀의료 기반의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마련해 진료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난치성 질환 극복과 미래 의료 실현을 선도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 의과학대, 경기북부 지역균형발전 사업단 출범

차 의과학대학교가 동양대학교, 경기북부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 및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대규모 협력 사업에 나선다.
이들 기관은 지난 7일 ‘CDU(CHAㆍDongyang University) RISE 사업단’ 출범식을 열고, 5년간 1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역 혁신과 상생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 두 대학이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사업단은 앞으로 ▲지역산업 특화 인재 양성 ▲산ㆍ학ㆍ연 네트워크 구축 △창업 클러스터 활성화 등 5대 핵심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을 보유한 차 의과학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경기북부 지역의료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다. 대학은 ‘산학협력 혁신파크’를 중심으로 대학ㆍ기업ㆍ연구소ㆍ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6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그린바이오 기술 및 고령자 디지털 치료제 개발 ▲힐링관광벨트 조성 등 지역 현안 해결에 나선다.
차원태 차 의과학대 총장은 “우리 대학의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교육 시스템과 인재풀을 바탕으로 대학과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 역시 “두 대학과 지자체가 힘을 모아 경기북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인재를 함께 양성하겠다”고 화답했다.
◇북한 보건의료 전문 웹사이트 ‘한반도의과학지식센터’ 공식 오픈
북한 및 통일 보건의료 분야의 학술 연구를 지원할 전문 정보 플랫폼이 문을 열었다.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이사장 김영훈)은 북한 의과학 학술자료 3만여 건을 포함한 전문 웹사이트 ‘한반도의과학지식센터’를 10일 공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 웹사이트는 2년간의 준비를 거쳐 북한 의학 학술지 8종의 논문 약 3만 1천여 건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밖에도 ▲북한 보건의료 뉴스 주간 동향 ▲남북 의료ㆍ약물 용어 비교자료 ▲전문가 칼럼 및 트렌드 분석 등 12만여 건의 전문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반도의과학지식센터는 그동안 자료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던 통일ㆍ북한 보건의료 연구자들에게 핵심적인 연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계적으로 정리된 방대한 자료를 통해 한반도 보건의료 분야의 학술 연구와 정책 개발이 한층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다.
김영훈 이사장은 “이번 지식센터가 남북 보건의료 분야의 상호 이해를 높이고, 미래 통일 시대의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 측은 향후 AI를 적용한 북한 보건의료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공신력 있는 정보 허브로서의 역할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건양대병원, 일본 QST병원과 MOU

건양대병원(의료원장 배장호)이 ‘꿈의 암 치료법’으로 불리는 중입자치료 분야에서 일본 최고의 기관과 손잡고 국내 난치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연다.
건양대병원은 10일, 일본 국립연구개발법인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QST) 병원과 ‘중입자 치료 분야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건양대병원 관계자들이 최근 일본 치바현에 위치한 QST병원을 직접 방문해 이뤄졌다. 양 기관은 앞으로 ▲치료 노하우 및 임상 데이터 공유 ▲공동 연구 추진 ▲의료진 교류 등을 통해 국내 중입자치료 기술 발전과 환자 치료 기회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중입자치료는 탄소 이온을 빛의 속도로 가속해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최첨단 방사선 치료법이다. 주변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파괴해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 간암, 폐암 등 3대 난치암과 재발암 치료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협력 대상인 QST병원은 세계 최초로 병원형 중입자치료센터를 운영하며 30년 이상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한 글로벌 선도 기관이다.
건양대병원 암센터 이상억 원장은 “이번 협약은 국내 난치성 암 환자들이 보다 다양한 첨단 치료 기회를 선택하도록 돕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QST병원의 세계적인 노하우를 통해 수술이 어렵거나 재발한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화순전남대병원, 정신건강 특강 개최

화순전남대병원(병원장 민정준)이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스트레스와 자살’을 주제로 한 정신건강 특강을 열고, 교직원들의 마음 건강 챙기기에 나섰다.
7월 산업안전보건의 달을 맞아 화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력해 마련한 이번 특강은, 병원 조직 내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했다.
강사로 나선 배경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광주 해피뷰병원장)는 ‘병원 직원을 위한 생존 가이드’를 중심으로 강연했다.
배 원장은 긴장도와 피로도가 높은 의료 환경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과 자살 위험 신호, 동료를 돕는 상담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조기 신호 감지와 상호 돌봄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일회성 특강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지원책도 마련했다. 특강과 함께 우울 선별검사와 직무스트레스 척도 검사를 시행했으며,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거나 상담을 희망하는 직원에게는 화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전문 상담을 연계할 예정이다.
민정준 병원장은 이번 특강을 계기로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민 병원장은 “산업안전은 신체적 위험을 넘어 정신적 건강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전문기관과 협력해 직원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중증 뇌손상 환자, 고삼투압 상태가 예후 더 좋아

중증 외상성 뇌손상(TBI) 환자에서 치료 전 혈청 삼투압 농도가 높았던 경우, 6개월 후 기능적 회복률이 더 높다는 국내 다기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노해원 교수는 이 같은 연구로 대한신경손상학회에서 원경학술상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연구 결과는 신경계 중환자치료 분야 국제학술지 ‘Neurocritical Care’에도 게재됐다.
노 교수팀은 2016년부터 3년간 전국 10개 기관에 등록된 중증 외상성 뇌손상 환자 507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혈청 삼투압이 320mOsm/L를 초과한 고삼투압 환자군의 6개월 후 기능적 회복률은 32.5%로, 비고삼투압군(18.8%)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삼투압 331mOsm/L 이상이 예후를 예측하는 가장 효과적인 기준값임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치료 전 혈청 삼투압 수치가 향후 외상성 뇌손상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음을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
연구팀은 고삼투압 상태가 뇌부종을 줄이고 신경조직을 보호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제1저자인 노해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외상성 뇌손상 환자의 예후를 가늠할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했다”며 “앞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김종현 교수는 “이번 연구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외상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순천향대천안병원, 119구급대원 대상 심뇌혈관질환 교육 개최

순천향대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이 지역 내 심뇌혈관질환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119구급대원의 전문 역량 강화에 나섰다.
병원은 9일 충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주관으로 충남 소속 119구급대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 전문 교육을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촌각을 다투는 심뇌혈관질환 응급상황에서 병원 전 단계의 신속하고 정확한 초기 대응이 환자의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했다.
구급대원들이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문적인 응급처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날 교육에서는 심장내과, 신경외과, 신경과, 응급의학과 등 관련 분야 교수진이 직접 강사로 나섰다.
주요 내용은 ▲심뇌혈관질환 환자 초기 응급처치 ▲심전도 이해 및 사례 분석 ▲뇌졸중의 진단과 최신 치료법 등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실무 지식 중심으로 구성했다.윤석만 충남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장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심뇌혈관질환은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처치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교육이 구급대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대 보건대학원, 개교 120주년 학술대회 성료

고려대 보건대학원(원장 윤석준)이 개교 120주년을 맞아 최근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 속 보건학의 역할을 모색하는 대규모 학술대회를 열었다.
8일 의과대학 유광사홀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의정갈등, 인공지능(AI), 환경보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의정갈등’ 세션이 주목받았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장원모 교수는 의료 위기에 대한 평가와 제도 개선점을 짚었고, 고려대 보건과학대 박성철 교수는 전공의 파업이 의료이용과 건강 결과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또한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기조강연을 통해 AI와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한 의료 형평성 제고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미래 보건학 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인과 추론’ 세션에서는 바이오뱅크 자료를 활용한 분석법과 인과성 AI의 보건학 적용 방안을 다뤘으며, ‘환경보건’ 세션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유해성, 지구건강과 인류건강의 연관성 등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윤석준 보건대학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보건학의 역할을 성찰하고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지식을 모색한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앞으로도 복잡한 보건의료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살피고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는 연구와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양대병원 김미정 교수, 발달장애인 의료접근성 향상 공로 표창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미정 교수가 발달장애인의 의료환경 개선과 의사소통 능력 증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시상식은 7일 열렸다.
김 교수는 27년간 발달장애인 진료에 헌신하며, 한양발달의학센터가 보건복지부 지정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으로 자리 잡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김 교수는 센터의 초기 운영 모델을 설계하고, 여러 진료과가 협력하는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또한, 환자 중심의 치료 프로그램 개발에도 앞장서 왔다. 언어지연을 겪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전문 언어중재 프로그램을 도입해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도왔으며,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정기적인 사례 회의를 통해 종합적인 치료ㆍ지원 체계를 발전시켜왔다.
김미정 교수는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이 병원에 오기까지 겪는 수많은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진료 개선을 통해 이들의 삶이 한층 나아지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치과병원-초록우산, 의료취약계층 아동ㆍ청년 위해 ‘맞손’

서울대치과병원(원장 이용무)이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회장 황영기)과 손잡고 의료취약계층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치과 의료지원 강화에 나선다.
양 기관은 지난 9일 업무협약을 맺고, 저소득층 비장애ㆍ장애 아동과 자립 준비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치과 진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대치과병원은 구강질환 치료가 시급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우선적으로 치료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장애나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에게는 국가중앙치과병원의 전문성을 살린 맞춤형 통합 치료를 병행할 계획이다.
이용무 원장은 “100년 넘게 국가중앙치과병원으로서 국민 구강건강과 치의료 형평성 확보에 힘써왔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아이들이 건강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국내 구강보건을 책임지는 서울대치과병원과의 협력으로 취약계층 아동의 건강권 증진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한의협, 국토부 앞 '자보 8주 진료제한 철회' 대규모 궐기대회 개최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교통사고 환자의 8주 초과 진료를 보험사가 결정하도록 하는 정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자배법)’ 하위법령 개정안에 반발하며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한의협은 1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한의사 회원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궐기대회를 열고, 해당 개정안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이번 개정안은 경상(12~14등급) 교통사고 환자가 8주를 초과해 치료받으려면 가해자 측 보험사의 심사를 거쳐 승인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의협은 이를 ‘보험사 셀프심사’로 규정하고, “이해당사자인 보험사가 치료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환자의 진료권을 침해하고 의료의 근간을 훼손하는 비상식적인 조치”라고 성토했다.
이날 궐기대회 참가자들은 ‘셀프심사 OUT’, ‘환자 건강권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토부를 규탄했다.
특히 서만선 TF위원장, 정유옹 수석부회장 등 집행부 3명은 삭발을 단행하며 개정안 철회를 향한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자동차보험에서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는 결국 건강보험으로 치료받게 돼 그 부담이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민간 보험사의 배만 불리는 구조적 문제를 용납할 수 없으며, 의료계 및 시민사회단체와 공개적으로 협의해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개편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도의료원, 안성휴게소의원 내 ‘휴게소 공공 물리치료실’ 문 열어

장시간 운전으로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는 화물운전자와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을 위한 전국 최초의 ‘휴게소 공공 물리치료실’이 문을 열었다.
경기도의료원(원장 이필수)은 10일 경기도립 안성휴게소의원에서 물리치료실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의료원, 화물복지재단, 한국도로공사가 협력해 구축했다.
새롭게 문을 연 물리치료실은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만성 통증과 근골격계 질환을 겪는 화물운전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병원 접근성이 낮은 인근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에게도 양질의 물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해 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소식에 참석한 박명수 경기도의원은 “화물운전자와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한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도의회 차원에서도 공공의료 기반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화물복지재단 박해규 사무처장은 “화물운전자 건강은 도로 안전과 직결된다”며 실질적인 치료와 예방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고, 한국도로공사 정영희 서울경기본부장도 “휴게시설에 건강관리 기반을 갖추게 돼 뜻깊다”고 전했다.
이필수 의료원장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화물운전자와 의료취약지역 주민의 건강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치료 공간을 마련하게 돼 뜻깊다”며 “지속 가능한 공공의료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파주 민통선 지역서 의료봉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한창훈)이 의료 접근성이 낮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일산병원은 10일 경기 파주시 장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주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내과, 정형외과, 치과 등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봉사에는 의사, 간호사, 약사 등 병원 전문인력 10명이 참여해 민통선 내 고령 주민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진료를 진행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혈압ㆍ혈당 측정 후 만성질환 상담을, 정형외과 전문의는 통증 치료와 운동 교육을 시행했다.
또한, 치과진료버스를 이용해 구강검진과 스케일링 등도 함께 제공했다. 이와 함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 및 작성을 지원했다.
이번 봉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하늘반창고 봉사단’과 육군 1사단 의무대가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공단은 진료 장비가 탑재된 차량과 어르신들을 위한 이동세탁 차량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한창훈 병원장은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고 대부분 고령인 주민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공병원으로서 국민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찾아가는 진료를 계속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양산시의사회 "응급실 의사 폭행 단순폭행 기소 검경 규탄"
양산시의사회(회장 정인석)가 10일,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교수 폭행 사건에 대해 응급의료법을 적용한 재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의사회는 “응급의료종사자를 응급실에서 폭행한 명백한 응급의료법 위반 사건임에도, 검찰이 이를 단순폭행으로 판단해 벌금 100만 원에 약식기소했다”며 "이는 명백한 법 적용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처벌이 반복되면 응급의료기관 내 폭행이 중범죄라는 인식이 사라지게 된다”며 “가뜩이나 격무와 소송으로 의료진이 떠나는 응급의료 현장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응급의료법마저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면, 남아 있을 의료진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명백한 응급의료법 위반 사건을 축소시킨 검경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재수사와 제대로 된 기소를 통해 응급의료법 위반에 맞는 처벌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임신 중 영양 불균형, 자녀 지방간 위험과 연관

임신 중 산모의 영양 상태가 자녀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변화시켜, 성인이 된 후 대사성 지방간 질환(MASLD)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 같은 기전을 규명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에 게재됐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임신 중 영양 부족(50% 식단 제한) 또는 영양 과잉(45% 고지방식)에 노출된 어미에서 태어난 새끼를 16주간 관찰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태어난 수컷 자손의 혈중 중성지방과 렙틴 수치가 정상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이러한 대사 이상은 암컷보다 수컷 자손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대사 변화의 원인으로 장내 미생물이 만드는 ‘부티레이트(Butyrate)’의 감소를 지목했다.
연구팀은 “모체의 영양 불균형이 자손의 장내 유익균을 감소시켜,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단쇄지방산인 부티레이트 생산을 줄인다”며 “이것이 간의 지방 축적과 산화적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임신 기간의 영양 관리가 자녀의 평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출생 후 정상 식단을 섭취해도 임신 중 영양 불균형의 영향이 지속됐다”며 “이는 임신부의 영양 상담 및 관리 지침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