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州 블루 크로스(Blue Cross)와 블루 쉴드(Blue Shield)는 지난해 州에서 지출된 약제비 규모가 전년도 보다 26%나 치솟은 7억100만달러에 달하자 이 같이 결정하고, 올해 1월부터 대체조제한 약사들에게 한 건당 1달러씩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블루 크로스는 우리나라의 직장의료보험자 단체에 해당되며, 블루 쉴드는 공공의료보험조합을 뜻한다.
이와 관련, '시카고 트리뷴'紙는 18일자에서 "가령 항우울제 '푸로작'의 제네릭 제형을 복용하면 한달 동안 70달러의 약제비가 소요되는 반면 오리지널 '푸로작'은 96달러를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제네릭 제품들로 조제가 이루어졌을 경우 환자들이 건당 10달러 정도를 본인부담하고 있는 반면 상품명 제품들로 조제되었을 때는 20~35달러를 부담하고 있는 것이 일리노이州의 현실이다.
'뉴욕 타임스'紙도 같은 날 발행호에서 한 보험자 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5년 전에는 전체 처방전의 37% 정도에 제네릭 제품들이 사용됐으나, 현재는 이 수치가 최소한 45% 정도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제네릭 제품들로 조제하는 비율이 1% 올라갈 때마다 사(使)측과 보험자 단체들은 400~500만달러의 약제비를 추가로 절감할 수 있게 되며, 환자들도 지출액을 250만달러나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는 "가령 관절염 환자들이 '쎄레브렉스'를 복용하기 위해서는 연간 732달러를, '바이옥스' 복용에 604달러를 각각 본인부담금으로 지출해야 하는데 반해 제네릭 제형이 발매 중인 이부프로펜이나 디클로페낙·나프록센 등을 복용하면 각각 연간 32달러·140달러·48달러로 약제비 지출이 크게 감소한다"고 예를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블루 크로스에서 의료관리 담당부회장으로 재임 중인 브래드 벅스턴은 "의료보험자 단체들이 제약기업측의 공격적인 마케팅 노력에 제동을 걸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보험자단체측이 현실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약사와 환자의 관계는 이미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는 만큼 약사들의 대체조제를 권장하는 외에 별달리 끼어들(?) 소지가 없다는 것.
아울러 상품명 의약품과 동등한 수준의 약효를 지닌 일반명 제품을 사용할 경우 환자측도 건당 40~60달러 정도를 절감할 수 있음을 적극 주지시킬 필요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대형약국들이 우리 프로그램에 호응할 경우 매 분기마다 5,000~10,000달러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참여를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 약사들은 이 같은 보험자 단체들의 프로그램에 별다른 관심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시카고에서 '200 파마시'라는 이름의 약국을 경영하는 셔먼 화이트 약사는 "대체조제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득을 볼 당사자는 제네릭 메이커와 보험자 단체들 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대체조제를 활성화하려면 약국에서도 준비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약국의 입장에서 볼 때 시간은 곧 돈이어서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美 제약협회(PhRMA)도 "보험자 단체측이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개입하려 한다"며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PhRMA의 재키 코트렐 대변인은 "환자들도 보험자 단체측이 의사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벅스턴 부회장은 "물론 약사가 대체조제를 하려면 의사의 동의를 구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결코 무조건 제네릭 제품들로 조제토록 유도하려는 의도는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즉, 확실히 상품명 제품이 우수하다면 일반명 제품으로 바꾸도록 강요하는 일은 결코 없으리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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