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간호학과 김진현 교수(사진)가 간호사들에게 정치적 역량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간호사들이 보건의료인 가운데 가장 업무강도가 높고 국민건강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정책적으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간호계가 6대 정책과제를 천명한 만큼,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
우선 김 교수는 간호계 스스로가 인식전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협회가 회원의 권익보다 경영자측의 이익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경영자를 먼저 배려한다면 협희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회원의 권익을 위해 국민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관계 속에서 정책과제를 수행하되 집행부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내부통제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집행부가 힘이 없어 회원들의 의견에 끌려다니며 모 단체처럼 하극상까지 일어난다면, 정책파트너들이 집행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
또한 간호계 내부에서 정책 전무가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이해와 전략수립이 가능한 전문가를 양성하되 집행부가 바뀌더라도 연속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울러 협회는 전문지와 일간지 등 언론 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등을 지지세력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김 교수는 때로 국민 건강이라는 대의에 따라 밀당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약사회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익단체가 자신들이 불리함에도 양보하기는 쉽지 않지만, 약사회는 가끔 과감하게 물러설 때가 있다”며 “그렇게 하면,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후에 그 이상으로 돌려 준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