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생산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5조6025억 원으로 2015년 5조16억 원 대비 12%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실적을 보면 지난 2012년 3조8773억 원에서 2013년에는 4조2241억 원, 2014년 4조6048억 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처음 5조 원을 돌파했다.
5년간 평균 성장률은 9.6%에 달했으며, 지난해 국내 제조업 성장률이 2.3%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의료기기 수출은 29억2000만 달러로 2015년 27억1000만 달러 대비 7.7% 증가했으며, 수입은 31억5000만 달러로 2015년 29억4000만 달러 대비 7.1%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2억3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의료기기 시장 전체 규모는 2015년 5조2656억 원 대비 11.5% 성장한 5조8713억 원으로 세계 9위에 올랐다.

생산실적이 가장 높은 품목은 치과용임플란트로 8407억 원에 달했으며, 초음파영상진단장치 4600억 원, 필러 1887억 원 순으로 조사됐다.
치과용임플란트는 인구고령화와 건강보험적용 확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나 전년 대비 29.7% 성장했으며, 미용에 대한 관심으로 얼굴 부위 주름을 개선하는 성형용 필러(조직수복용생체재료)의 성장세도 72.7%를 기록해 가파르게 증가했다.
생산실적 기준 상위 제조업체는 2015년과 마찬가지로 오스템임플란트가 6493억 원을 달성해 1위에 올랐으며, 삼성메디슨이 2386억 원, 한국이지초음파 1558억 원 순이었고, 상위 10개사가 전체 생산의 28.6%에 해당하는 1조6052억 원을 생산했다.
업계 종사자는 2015년 7만579명 대비 10.4% 증가한 7만7885명이었으며, 관련 산업의 성장에 맞게 고용창출 효과가 큰 편이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초음파영상진단장치가 5억1900만 달러를 수출해 1위에 올랐으며, 치과용임플란트 1억7600만 달러, 소프트콘택트렌즈 1억4900만 달러, 조직수복용생체재료 1억3900만 달러 순이었다.
수출 상위 10개 품목 중 전년 대비 수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은 필러 제품으로, 전년 대비 73.8% 증가했는데, 이는 중국으로 수출이 79.2%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질병진단 등을 위해 사용하는 고위험성감염체면역검사시약은 1억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6% 늘었으며, 소프트콘택트렌즈와 치과용임플란트가 각각 21.6%, 15.8%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억 달러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중국 4억5000만 달러, 독일 2억5000만 달러 순이었고, 상위 15개 국가 중 전년 대비 증가율이 큰 국가는 아랍에미레이트(51.5%), 중국(34.4%), 베트남(31.2%), 프랑스(14.8%), 독일(10.4%) 순이었다.
업체별로는 한국이지초음파가 2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삼성메디슨 1억8000만 달러, 에스디 1억4000만 달러 순으로 수출이 많았고, 상위 10개사가 전체 수출의 35.6%(10억3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국내 2943개 제조업체 중 수출실적이 있는 업체 수는 886개로 전년 849개 대비 4.5% 늘었다. 식약처는 해당 수출국의 기술 동향, 규제 정보 등을 제공하는 ‘의료기기통합BANK’가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식약처는 “최근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증가하는 것은 국내 의료기기의 안전과 품질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로봇수술기, 인공지능·빅데이터 적용 의료기기 등 새로운 첨단 제품이 개발돼 의료기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