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병원(의료원장 이창홍)이 신임 유방암센터장으로 양정현 교수를 영입했다.
삼성서울병원 진료부원장, 한국유방암학회장, 대안암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양 교수는 ‘감시 림프절 생검법’과 ‘겨드랑이 임파절 내시경 수술’, ‘첨정위 생검법’ 등을 국내 최초로 시행한 바 있는 유방암 분야 권위자로 손꼽힌다.
양 교수는 건대의 영입제의를 수락한 배경에 대해 "지난 38년간의 연구, 진료, 노하우 등을 훌륭한 조건에서 전수를 하고 싶었다"면서 "(의사로서의 인생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좋은 장소를 물색하던 중에 건국대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해 주겠다고 약속해 옮기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새로운 직장에서 그동안 경험하고 쌓아왓던 경력을 살려, 유방암, 갑상선센터를 기존보다 훨씬 우수한 센터로 만들고 싶고, 나아가 건국대병원이 한층 더 높은 발전을 이루는데 이바지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건국대병원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무엇보다 재단의 의자가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밖에서 본 건국대학에 대한 평가는 장점도 많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단점에 대한 평도 들었다"며 "그런데 몇 일 되지 않았지만, 외부에서 본 것보다 충분히 더 발전할 토양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재단측의 의지가 적극적이신 것 같고 분위기도 촉매제가 더 있으면, 발전적인 계기를 누군가 만들어준다면, 한층 더, 현재목표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건국대병원의 젊은 스텝들이 아직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뒷받침이 필요하다 것이 양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 액티브한 중간층이 사실 없는 것 같다"면서 "밖에서 봤을때는 (외부에서 유명하고 경력이 많은 교수들이 많이 영입되면서) 젊은 스텝들이 기가 죽어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병원이나 아산병원도 초기에는 장년층이 없어서 경험이 많고 네임밸류가 있는 의사들이 이끌어주어야 했다. 아마 그런생각에 건국대도 영입이 계속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아산병원과 삼성병원은 중간층이 없어 고민했는데 이제는 중간층이 튼튼해졌다. 건대병원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며 발전을 위해 외부영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연령이 되고 경험을 쌓고 지식이 나아지면 결국은 기존병원들처럼 충분히 훌륭한 스텝들도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가(선배들이) 더 격려하고, 자신감을 주어야 한다. 그런 디딤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그는 6개월간의 안식년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더 건국대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더 큰 성과를 이루어내고 싶다는 것의 그의 바람이다.
양 교수는 "8월부터 (안식년을) 가야겠다 하던 차에 4월말부터 건대에서 프로포즈가 있었다. 그동안은 삼성에서 한 3개월 정도 짧게 간 경우 밖에 없어 휴식도 필요하고 남은 연구 프로젝트도 진행하려 했는데 그런 시간을 포기하고 건대에 왔다"며 "건대에서 그 휴식을 보상할 만한 액티비티가 있어야겠다 생각해 더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를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센터로 육성하겠다는 것의 그의 포부다.
그는 "현재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의 진료환경이나 계획 등을 보고 실망을 많이 했다. 보완할 점이 많다"며 "어떻게 보면, 실속이 별로 없었다 생각한다. 그만큼 제가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우선 유방암센터 자체가 따로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외과 외래에 속해 있는데, 진료실 한두개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센터라 할 수 없다는 것이 양 교수의 지적이다.
양 교수는 "그런 시스템을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대학병원이나 아산병원과 같이 암센터에서 각 과가 같이 협력해서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영상의학과와 성형외과나 혈액종양과가 같은 장소에 모여 협진할 수 있는 장소,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그는 "기왕이면 꿈이 커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범적인 유방암센터를 만들어 보는 것이 제 꿈"이라며 "미국의 유수한 존스홉킨스, 하버드, 엠디엔더슨 등에 준하는 유방암센터, 세계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유방암 센터, 특히 각 과간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는, 최상의 치료방법을 모색해 주고 환자를 케어하는 센터 그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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