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연자로 나온 사람은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내과학교실의 이대호 교수와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내과·심혈관 및 대사질환센터의 원종철 교수였다.
이대호 교수는 과거에는 적극적인 혈당강하요법이 심혈관계 위험을 유의미하게 줄였다는 연구가 있었으나 이후 행해진 연구에서는 오히려 총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망률이 오히려 증가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이들 연구들을 사후분석하거나 메타분석한 결과들을 보면 강화요법의 근거가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화요법에서 증가하는 저혈당 위험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는데 강화요법을 시행하지 않은 대조군에서 저혈당과 사망률과의 관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급성 심근경색증 초기에 자연 동반된 저혈당 환자에서는 유의하게 사망률이 증가하지만 초기 치료시 인슐린 치료에 의해 발생한 저혈당에 의해서는 사망률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어 적극적 치료가 사망률을 실제로 증가시키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강화요법이 듣지 않는 원인을 분석한 후에 실시하는 것이 좋겠으나 관상동맥질환자를 포함한 많은 환자에게서는 강화요법의 실시를 완화해야 할 근거는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분석이다.
그러나 원종철 교수의 분석은 이와 반대였다. 원 교수는 고혈당이 혈관에 독성작용을 한다면 당뇨병 환자에게서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할 경우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확연하게 감소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를 주제로 행해진 연구의 대부분은 엄격한 혈당 조절이 당뇨환자에게서 심혈관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입증하지 못했고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해로울 가능성까지 제시됐다.
원 교수는 "현재까지 어느 정도의 혈당 조절이 심혈관질환을 안전하게 예방하는 데 유의하며 어떤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 이외에 당뇨병 치료약물이 심혈관질환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져 있지 않으므로 철저히 개별화된 혈당조절과 동반된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소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 원 교수의 결론이다.
오늘부터 3일까지 열리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이외에도 심혈관질환 환자에게 운동이 주는 영향, 대사 증후군 환자에게 행하는 영양조절의 효과 분석 등 다양한 내용의 학술 심포지엄이 마련돼 있다.
이번 학회에는 심장내과, 내분비내과 의사들 이외에도 영양사들이 다수 참여해 심혈관질환, 당뇨병 환자에 대한 식이요법에 대해 토론하고 학습하는 자리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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