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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을 보았다고 하는가- 티없이 맑은 하얀 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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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을 보았다고 하는가- 티없이 맑은 하얀 새알
  •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승인 2024.08.20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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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 고개를 들어야만 볼 수 있는 새알이다. 신도림 광장의 산사나무 가지에 맑은 새알이 있다. 알의 어미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하나가 아닌 두 개.
▲ 고개를 들어야만 볼 수 있는 새알이다. 신도림 광장의 산사나무 가지에 맑은 새알이 있다. 알의 어미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하나가 아닌 두 개.

알이다, 알. 새알을 보는 순간 주변을 본다.

다른 사람도 알의 존재를 알고 있을까.

없을 것이다. 하루에 수 천명이 이용하는 번잡한 광장이라해도.

누가 고개를 들고 나무위를 들여다 보겠는가. 이 바쁜 세상에.

무사히 부화할까.

하얀 알, 두개의 맑은 알.

보기 무섭게 달려 들었던 어린 시절.

먹을 것도 없는 것을 깨고,

손에 흘러내린 노른자의 끈적한 추억.

알을 보았다, 누가 티 한점 없이 맑은 알을 보았다고 하는가.

요즘 하늘이 알처럼 맑다.

신동엽의 시가 생각나는 가을 초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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