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미국 제약사 사렙타 테라퓨틱스(Sarepta Therapeutics)가 듀센 근이영양증(DMD) 유전자 치료제와 관련된 간부전으로 인한 환자 사망이 추가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사렙타는 지난 15일(미국시간) 듀센 근이영양증 환자를 대상으로 유일하게 승인된 유전자 치료제인 엘레비디스(Elevidys, delandistrogene moxeparvovec)에 대한 안전성 업데이트와 보행이 불가능한 환자에서 안전성 프로파일 강화를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급성 간부전(ALF)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두 번째로 보고된 데 따른 것이다. 간부전은 엘레비디스 같은 아데노관련바이러스(AAV) 매개 유전자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엘레비디스와 관련된 간부전으로 인한 사망 사례는 올해 3월에 처음 보고됐다. 지금까지 보고된 두 사례 모두 보행이 불가능한 듀센 근이영양증 환자에서 발생했다.
사렙타는 안전성 데이터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의 일환으로 보행이 불가능한 환자에서 급성 간부전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듀센 근이영양증 및 간 건강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그룹을 즉시 소집하고 엘레비디스에 대한 면역억제요법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문가 그룹은 데이터를 평가하고 사렙타가 제안한 요법을 검토할 예정이다. 해당 요법은 시롤리무스를 포함하며 잠재적인 안전성 사건을 완화하는데 핵심 요소인 간 효소 수치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면역억제의 효과를 입증하는 전임상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된다.
사렙타는 전문가 그룹의 권고 사항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공유할 것이며 FDA의 지침 및 허가에 따라 새로운 요법을 시행할 계획이다. 강화된 면역억제요법에 대해 평가하고 규제기관과 논의해 시행할 때까지는 보행이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엘레비디스 배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사렙타는 ENVISION 임상시험에서 환자 투약을 자발적으로 중단했다. 이를 통해 보행 불가능한 환자 코호트에 대해 강화된 면역억제요법을 포함하고 FDA의 추가 의견을 반영하는 프로토콜 수정안을 평가할 것이다. ENVISION 임상시험의 환자 선별 및 투약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당국과의 조율이 필요하다.
보행이 가능한 환자의 경우 치료 변경이 제안되지 않았으며 엘레비디스 주입 전후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하고 치료 후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현재 방식이 동일하게 유지된다.
엘레비디스는 미국에서 2023년에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된 보행 가능한 듀센 근이영양증 환자의 치료제로 처음 가속 승인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보행 가능한 듀센 근이영양증 환자의 치료제로 최종 승인을 획득했고 보행이 불가능한 듀센 근이영양증에 대해서는 가속 승인을 받았다.
ENVISION는 보행이 가능하거나 불가능한 듀센 근이영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엘레비디스를 평가하는 글로벌,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이다. 보행 불가능한 환자에 대한 FDA 가속 승인 경로에 따라 확증 임상시험 역할을 할 수 있다.
사렙타는 미국 내에서 엘레비디스의 규제 승인, 상업화, 제조를 담당하고 있으며 미국 외 전 세계 국가에서는 로슈가 상업화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로슈 또한 임상 및 상업 환경에서 연령에 관계없이 보행 불가능한 듀센 근이영양증 환자에 대한 엘레비디스 투여를 중단한다고 전했다.
사렙타 최고과학책임자 겸 연구개발 총괄 루이스 로디노-클라팍 박사는 “당사의 최우선 순위는 환자의 안전과 안녕이다. 보행 불가능한 듀센 근이영양증 환자에서 급성 간부전 위험을 이해하고 완화하기 위해 면역억제요법 강화를 포함해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9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엘레비디스로 치료를 받았고 우리는 환자 가족들이 엘레비디스 같은 새로운 치료 옵션에 얼마나 큰 희망을 걸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과학적 엄격성과 선도적인 전문가들의 통찰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행동함으로써 앞으로 치료 받게 될 모든 환자들을 위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