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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전공의ㆍ의대생 향한 보복성 위협, 의료계 갈등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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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전공의ㆍ의대생 향한 보복성 위협, 의료계 갈등 ‘위험수위’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5.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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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지칭하며 성적 모욕ㆍ협박까지...“복귀자 보호ㆍ내부 자정” 목소리

[의약뉴스] 정부와 의료계간 대화 국면 속에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복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정작 의료계 내부에서는 복귀자를 향한 보복 예고와 집단 따돌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변절자’라는 낙인을 찍는 것을 넘어 성적 모욕과 신체 위협 등 노골적인 협박까지 등장, 복귀를 막는 가장 큰 장벽이 정부의 압박이 아닌 동료들의 적대감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 의료계 내에서 복귀자를 향한 ‘보복 예고’와 ‘집단 따돌림’ 조장으로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 의료계 내에서 복귀자를 향한 ‘보복 예고’와 ‘집단 따돌림’ 조장으로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의사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복귀 전공의와 의대생을 ‘감귤’이라 칭하며 조롱하고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조직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감귤은 의ㆍ정갈등 국면에서 집단행동에 불참하거나 병원으로 조기 복귀한 이들을 비하하는 은어다.

과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복귀자 신상을 유포했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기수에서 열외시켜 왕따로 만들자’는 식의 글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단순 비난을 넘어선 협박성 게시글까지 등장,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감귤들아 우리가 간다. 돌아가면 니들 강X해버린다”, “감귤 잡으러 간다. 지옥이 뭔지 보여주겠다” 등 신변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내용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일부 병원에서는 비공식적으로 복귀자 명단이 돌고 있다는 전언이다.

의료계는 이러한 내부 갈등이 결국 공동체의 결속력을 무너뜨리고, 정부의 ‘갈라치기’ 전략에 휘말리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복귀자들은 이탈자가 아니라, 진료 정상화와 의학교육을 이끌어야 할 핵심 인력”이라며 “이들을 배척하는 것은 스스로 의료계의 팔다리를 자르는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복귀를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뇌가 있었겠나"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닌 이해와 연대로, 정부의 압박보다 무서운 것이 동료의 냉소라는 말이 나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현재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등 새 정부가 연일 대화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정작 이 같은 내부 갈등과 2차 가해를 방지할 실질적인 보호 대책은 전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더 늦기 전에 복귀자를 보호하고 내부 갈등을 최소화할 공식적인 대응 매뉴얼 마련과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며 “우리가 싸운 이유는 동료를 향한 혐오가 아닌, 공동체의 미래를 지키기 위함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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