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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7-16 16:47 (수)
의료계, 복귀자 향한 감귤 지칭 성적 모욕ㆍ협박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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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복귀자 향한 감귤 지칭 성적 모욕ㆍ협박 멈춰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5.07.1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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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복귀자 위협 “있어선 안 될 일”...‘복귀자 보호’ 최대 과제로

[의약뉴스] 국회와 의료계, 의대생 대표가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승적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복귀자를 향한 '보복성 위협'이 위험수위를 넘어서며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변절자’라는 낙인을 넘어 성적 모욕과 신체 위협까지 등장하자, 의료계 지도부는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지만, 한번 터져 나온 갈등의 골이 깊어 복귀자를 보호하고 내부를 통합하는 것이 정상화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감귤 지칭하며 성적 모욕ㆍ협박까지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의사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복귀 전공의와 의대생을 '감귤'이라 칭하며 조롱하고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조직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감귤은 집단행동에 불참하거나 조기 복귀한 이들을 비하하는 은어다.

과거 복귀자 신상을 유포하던 '블랙리스트'를 넘어, 이제는 ‘기수에서 열외시켜 왕따로 만들자’는 식의 글들이 공공연하게 올라오고 있다.

단순 비난을 넘어선 노골적인 협박성 게시글까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감귤들아 우리가 간다. 돌아가면 니들 강X해버린다’, ‘감귤 잡으러 간다. 지옥이 뭔지 보여주겠다’ 등 신변을 위협하는 내용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병원에서는 비공식적으로 복귀자 명단이 돌고 있다는 전언까지 나온다.

이에 한 의료계 관계자는 “복귀자들은 이탈자가 아니라, 진료 정상화와 의학교육을 이끌어야 할 핵심 인력”이라며 “이들을 배척하는 것은 스스로 의료계의 팔다리를 자르는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압박보다 무서운 것이 동료의 냉소라는 말이 나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더 늦기 전에 복귀자를 보호하고 내부 갈등을 최소화할 공식적인 대응 매뉴얼 마련과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의대협 “사람이면 해선 안 될 일” 화해와 융합 위해 노력할 것

▲ 이선우 위원장.
▲ 이선우 위원장.

이러한 내부 분열 움직임에 학생 대표인 의대협은 공식적으로 선을 긋고 강하게 비판했다.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의 '복귀 의대생 압박'은 의대생을 넘어 사람이라는 범주 안에서 허용할 수 없는 일이자,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의대협은 해당 게시물이 “금방 삭제됐고, 커뮤니티 내에서도 비판받았다”며, 일부 이용자가 사회적 논란과 내부 분열을 조장할 목적으로 내용을 작성해 유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대협 이선우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12일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커뮤니티의 내용이 마치 전체 학생들의 생각인 것처럼 일반화되고 있다”며 “폐쇄적인 커뮤니티 구조가 분열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화해와 융합’을 약속하며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복귀 후 실질적인 접촉이 이뤄지면 최대한 화해와 융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기존 복귀 학생들을 다른 학년으로 분리하면 영영 친구 관계로 돌아갈 수 없다. 병원에서 평생 함께 일해야 할 동료이기에, 다소 학사일정이 늦어지더라도 함께 교육받고 융합하는 기회를 없애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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