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기술력과 배경
세계 최초의 인간복제를 천명하고 있는 회사 클로네이드의 부아셀리에와 그 배후인 라엘이언 무브먼트의 라엘은 당당한 태도로 분명한 복제인간임을 밝히고 있어 일주일 안에 밝혀질 DNA 검사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이들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이며 그 인간복제를 하게된 동기와 배경에는 무엇이 있는 지 세안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두 단체의 대표인 부아셀리에 박사와 라엘은 2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자들이 소,양 등 동물 복제 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질문하자 "문제는 그들이 말하는 결함이 소 복제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소 생식에 관한 지식부족과 관련된 것이라는 점"이라고 일축 했다.
이어서 "사람들은 인간의 시험관 수정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체크해 보지 않고 결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24년간 시험관아기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소복제 경험에서 많은 것을 얻었으며 우리 기술자는 인간의 난자에 손대기 전에 소배아를 3000개 이상 다뤄본 사람이다"라고 말해 기술력이 뛰어남을 강변했다.
또한 유전자의 결함은 일상적인 출산에서도 상태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서 이들의 주장 꺼리가 되고 있다.
2001년 8월 7일 미국 국립과학원의 인간복제 세미나에 참석한 미국의 복제전문회사 클로네이드의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는 "정상적으로 태어난 인간도 일부 유전자가 잘못되어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복제배아의 일부 유전자가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인간복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이 동물복제보다 인간복제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논거로 제시하는 연구결과가 하나 있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듀크대학 의학연구소의 랜디 저틀 박사는 2001년 8월 29일 발간된 의학전문지 '인간 분자 유전학(Human Molecular Genetics 저널)' 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간은 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동물보다 안정돼 있기 때문에 동물복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방사선 종양학자인 저틀 박사는 종양을 억제하고 태아 성장을 조절하는 IGF2R라는 유전자를 연구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 그동안 복제에 성공한 양, 돼지, 쥐 등은 문제의 유전자가 1개 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임신 때와는 달리 복제 때 이 유전자의 이상으로 거대한 태아, 기형아, 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저틀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인간과 영장류는 부모 양측으로부터 1개씩의 완전하게 기능하는 유전자를 받기 때문에 복제의 경우에도 문제의 유전자에 이상이 생길 확률이 훨씬 적다고 저틀 박사는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복제인간을 만들려면 체세포의 핵을 난자에 안전하게 넣는 기술과 착상전 시험관 과정에서 특수 물질로 체세포의 핵을 줄기세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핵심적이다.
과학계에서는 클로네이드 연구진에 노벨상 수상자인 생리학자 프랜시스 크릭과 하버트 하우프트만 미국 뉴욕주립대 교수 등 많은 생명공학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클로네이드의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는 중론이다.
라엘리언 무브먼트는 "인간복제의 목표는 인간이 영원한 삶을 갖는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곧 아기로 태어나는 복제인간은 처음단계이며 성장을 가속시키고 개인의 인성을 별도로 저장했다가 그대로 옮기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라엘(Rael)은 프랑스 스포츠잡지 기자와 카레이서 출신으로 본명이 클로드 보리옹(Claude Vorilhon)이다. 그는 1973년 프랑스 중부에 있는 클레르몽 페랑에서 우주선을 타고 온 외계인을 만났으며 2년 뒤인 75년에는 광속보다 수십배 이상 빠른 UFO로 외계인 혹성에 가서 지구보다 2만5000년이나 진보된 과학문명을 체험했다고 주장한다.
라엘의 주장에 의하면 우주인은 "우리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만든 사람들이다. 당신들은 우리들을 신으로 오해했다"며 "대사관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라엘리언은 이를 "지구상의 생명체가 어떻게 자연적인 진화의 결과도 아니며 초월적인 하느님의 작품도 아닌지를 설명한다. 그것은 과학적으로 진보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 DNA를 이용한 고도의 창조물이며, 그들이 문자 그대로 그들 자신의 모습대로 인간을 만든 것" 이라고 해석하고 '과학적인 창조론'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이후 라엘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 라엘리안 무브먼트를 창설했으며, 인간복제를 위해 1997년 클로네이드(Clonaid)를 설립했다.
클로네이드는 인간복제 외에 애완동물이나 가축의 복제를 제공하는 서비스와 사망한 뒤 미래에 복제가 가능할 수 있도록 어린아이나 성인의 세포 샘플을 보존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엘은“인류는 인간복제를 통해 5∼10년 안에 ‘영원한 생명’을 향한 문을 열고 ‘메뉴’에 따라 아기를 만드는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9일 클로네이드 사장 브리지트 부아셀리에는 복제 아기 '이브'가 미국에 있는 집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부아셀리에는 중립적인 전문가가 그 집에 직접 가서 복제 인간임을 확인하기 위해 아기로부터 DNA샘플을 채취할 수 있으며 30일 샘플이 채취되면 금주 말이나 다음주 초에는 자세한 사실이 모두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복제 아기를 낳은 여성이 불임 남편을 둔 31세의 미국인이라는 사실만 언급했을 뿐 아기를 어디서 낳았으며 도착지가 미국의 어느 도시인지는 복제아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30일 한국 검찰은 국내의 라엘리언 관련 단체를 수색해 압수한 자료를 분석중이며,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고 2명을 출국금지 시켰다고 밝혔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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