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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스승들이 제자의 미래를 발목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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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스승들이 제자의 미래를 발목잡아"
  • 의약뉴스 최원석 기자
  • 승인 2012.08.23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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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조무사들이 간호조무사교육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순천향대학병원 비둘기회 등 서울지역 8개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간호조무사 회원들은 '간호조무사의 미래를 발목잡는 스승님은 간호사 본연의 업무로 복귀하세요'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전국보건간호교과연구회와 한국간호조무사교육자협회의 의료법 개정 반대 성명서에 대해 반박성명을 발표한 것.

이들은 "스승님이 맞다면 지금부터는 의료법 개정에 찬성을 해달라"며 "스승이기를 포기하신다면 특성화고와 간호학원을 떠나서 간호사 본연의 업무로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간호조무사들의 미래를 발목잡는 선생님들과 소속 간호학원 명단을 공표하고 더 이상 선생님들로 하여금 간호조무사 후배들이 배출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하는 성명서 전문

간호조무사의 미래를 발목잡는 스승님은 간호사 본연의 업무로 복귀하세요!
- 전국보건간호교과연구회와 한국간호조무사교육자협회의
 의료법 개정 반대 성명서에 대한 우리의 입장 -

선생님 !
저희들은 특성화고와 간호학원을 졸업한 선생님들의 제자로서 서울지역 일선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조무사들입니다. 최근 양승조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법 개정과 관련하여 선생님들이 소속된 단체에서 의료법 개정 반대성명서를 발표한 것과 관련하여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저희들의 처한 현실을 말씀드리니 반대성명을 철회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저희들은 “전국보건간호교과연구회”는 간호사 출신의 특성화고 선생님들이 그리고 한국간호조무사교육자협회 역시 간호사 출신의 간호학원 원장님과 학원 선생님들이 회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 !
특성화고에서 그리고 간호학원에서 공부할 때만해도 저희들은 졸업 후 간호조무사 자격증만 취득하면 취업은 물론 간호조무사로서 원대한 포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취업을 하고 나니 100만원 조금 넘는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은 인내하더라도 저희들을 “간조”, “조무사”로 부를때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참담한 심정이였습니다. 선생님들은 단 한번이라도 선생님의 제자들이 일선 현장에서 “간조”,“조무사”로 불리는 것에 대해 측은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으십니까 ? 간호조무사 교육기관이 간호실무사라는 명칭을 쓸 수 있도록 사전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그냥 간호조무사로 남아 있으라구요. 그렇다면 선생님들은 왜 전문대 간호조무과 개설을 반대하십니까 ? 선생님, 저희들의 눈물이 안보이세요.

선생님 !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으며 시대 조류에 역행하는 것이라구요 ? 시도지사 자격증에서 장관 면허증으로 변경되는 것을 가장 기뻐해주실 선생님들이 큰 의미가 없으며 시대 조류에 역행한다고 하니 진정 저희들을 가르켜주신 선생님들이 맞으신가요 ? 그리고 면허신고제는 신고의무를 법으로 정하여 자격증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며 특정단체의 보수교육 및 면허갱신을 빌미로 회비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으시다구요 ? 간호사 면허신고제 도입할 때는 왜 반대를 안하셨고, 선생님들의 주장대로라면 간협이 회비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겠다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저희들만의 생각일까요. 의료인, 약사, 의료기사 등 모든 보건의료인들이 면허신고제가 도입되었는데 유독 선생님들의 제자인 간호조무사만 왕따시키려는 것은 무슨 의도입니까 ?

선생님 !
물론 저희들은 전문대 간호조무과가 개설되어 “간호조무사 = 고졸”이라는 사회적 낙인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은 가지고 있지만 선생님들이 생계를 우려하셔서  전문대 간호조무과 개설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그나마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법 개정 반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저희들의 스승님이 맞으신지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스승님이 맞다면 지금부터는 의료법 개정에 찬성을 해주시고, 스승이기를 포기하신다면 특성화고와 간호학원을 떠나서 간호사 본연의 업무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들이 아시는바와 같이 저희 간호조무사들은 전체 자격취득자 521,440명중 실제 취업률은 24%정도에 불과하며 월급여는 120만원 남짓한 직종입니다. 1999년도 11월 간호등급제 시행으로 50%이상 간호조무사 인력이 병원급이상 의료기관에서 퇴출당했고,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 진료보조권까지 박탈하여 그나마 저희들이 파수꾼이라고 자부하며 지키고 있는 동네 의원에서 마저 간호조무사의 일자리마저 빼앗길 위기의 상황입니다.

저희들은 스승님들을 믿습니다. 저희들이 모르는 저간의 사정이 있으셔서 반대 성명서 발표까지 하셨겠지만 선생님들은 저희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해주시고, 또 누구보다도 먼저 의료법 개정에 적극 동참해주실것이라 믿고 또 믿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인 저희들을 끝내 버리신다면 저희들은 앞으로 간호조무사들의 미래를 발목잡는 선생님들과 소속 간호학원 명단을 공표하고 더 이상 선생님들로 하여금 간호조무사 후배들이 배출될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저희들의 스승이시기를 포기하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특성화고와 간호학원을 즉각 떠나실 것을 한번 더 충언드립니다.

     2012.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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