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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음악영재들의 '힐링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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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음악영재들의 '힐링음악회'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3.05.31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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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되는 환자분이 제 연주를 듣고 힘을 얻어 일주일 만에 퇴원하셨으면 좋겠어요.” (서울 번동초등학교 3년 홍성빈 학생(9))

30일 오전 초등학생과 중학생 10여명이 건국대병원 로비에 모였다. 능숙하지는 않지만 차근히 무언가를 준비하던 학생들이 어느새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 연주에서 소프라노 독주까지 작은 손과 입에서 만들어진 음악이 건국대병원 지하 1층 피아노라운지를 가득 메웠다. ‘건국대 음악영재교육원’ 학생들이 ‘정오의 음악회’를 연 것이다.

이날 음악회는 교육원 재학생들이 환우들의 빠른 회복을 바라는 마음을 모아 자발적으로 구성한 무대였다.

홍성빈, 한찬영, 주수현, 하아린, 이보영 학생 등 초등학교 3~6학년 5명과 윤지영, 윤지연, 권주연, 정유진, 송진우 학생 등 중학교 1학년 5명은 각각 ‘신아리랑’,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Sonata)’, 루치의 ‘아베 마리아(Ave Maria), 비탈리의 ‘쌰콘느(Chaconne)’ 등 10여곡을 차례로 연주했다.

음악회 연주자 가운데 가장 어린 홍성빈 학생은 “오늘 연주한 음악을 듣고 아프신 분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힐링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학생들의 연주에 박수를 보내던 박유리(35)씨는 “아들과 함께 잠깐 병실을 나왔다가 바이올린 소리에 이끌려 음악회장을 찾았다”며 “입원 기간 동안 무료해하던 아이가 음악을 들으며 오랜만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진수 건국대 음악영재교육원장은 “이번 음악회는 음악영재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환우와 환우 가족들에게 힘이 되는 공연을 선사하는 뜻 깊은 시간”이라며 “아직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음악적 기술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연주봉사 같은 활동을 통해 주위를 배려하는 인성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 음악영재교육원은 서울시의 장학사업 지원을 받아 음악적 재능은 뛰어나지만 경제적 여건상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힘든 음악영재를 발굴하고 지원·육성하기 위해 2008년에 설립됐다.

건국대가 선발 및 교육과정을 담당하고 있으며, 100명의 재학생들은 국내외 저명한 음악교수 등으로 구성된 교수진으로부터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전문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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